“남자는 왜 페티시에 흔들릴까?” 많은 남자에게 페티시(fetish)라는 것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숭배를 일으킬 수 있는 물건 혹은 부분’이다. 하지만 좀 더 현대적인 의미로는 ‘남자가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거나 성적인 흥분을 하는 부위’이다. 퀘백 대학의 크리스챤 조얄 교수가 1,040명의 은밀한 성 취향을 조사했더니 2명 중 1명이 페티시를 갖고 있었고 3명 중 1명이 이를 실행으로 옮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Christian C. Joyal & Julie Carpentier, 2016) 결과적으로 페티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대중적이며 일반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페티시는 한마디로 남자에게는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여기에 한번 꽂히게 되면 남자의 마음을 벌렁거릴 정도다. 그냥 살짝 벌렁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석이 쇠에 달라붙듯, 훅하고 마음이 이끌려 나간다. 여자의 입장에서 남자를 유혹하는 매우 편리한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이 페티시를 ‘변태’와 헷갈릴 필요는 없다. 변태는 말 그대로 ‘이상(異狀) 성욕’이다. 일반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성욕이다. 하지만 페티시는 ‘특별하게 더 좋아하는 분위기, 모양새’ 등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만 봐서도 둘은 전혀 다르다. 여자들도 남자를 볼 때 특정한 부위를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다. 남자의 엉덩어에 매력을 느끼거나 어깨에 매력을 느끼는 때도 있다. 이것은 페티시지 변태가 아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여자의 몸 전체, 혹은 남자의 몸 전체가 페티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성격과 취향이 다른 만큼, 페티시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의 눈’으로 여자의 신체를 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과연 남자들이 페티시에서 어떤 감정, 느낌이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제부터 이 책에서 설명하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남자는 여자의 페티시적 매력에서 무엇을 느낄까? 그리고 어떤 마음의 상태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남자라는 동물을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하고, 평생 자신의 어떤 매력을 키울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사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특정 부위의 장점을 키워야 하고 단점은 가려야 한다. 자신에게 어떤 페티시적 매력이 있는지를 알게 되면 이성과 좀 더 원활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럼 이제부터 하나하나 남자가 느끼는 페티시적 매력의 실체로 들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