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실격 (삽화본) - 원타임 01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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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짝사랑하는 아내 오수아가 사라졌다. 지혁은 어디로 가서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수아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 집에서 살지 않았던 사람처럼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화장대 위, 번쩍거리는 결혼반지만이 두 사람의 1년을 말해주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웠고 그에게서 짙은 술 냄새가 풍겼다. 언제나처럼 차갑게 수아를 뚫어지라 바라봤다. “주정뱅이랑은 상대 안 한다 이겁니까?” “내가 잘못했어요. 지혁 씨, 제발 마음 풀어요.” “어떻게, 풀까?” “뭐든 할게요. 원하는 건 뭐든지 할 거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손이 상의를 잡고 쥐어뜯었다. 그가 그녀를 안아서 탁자로 올렸다. “이 결혼으로 오수아 씨가 얻는 게 뭡니까? 듣기론 나 때문에 빈털터리가 됐다고 하던데?” 수아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잔혹하게 파고드는 손길을 견디려고 노력했다. “나한테 그런 건 아무 의미 없어요. 그냥 지혁 씨가 좋아요. 사랑해요.” 순간 지혁의 얼굴로 분노가 스쳤다.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살벌한 얼굴로 독한 말을 쏟아냈다. “네가 너무 싫어. 밀어내고 거부해도 자꾸 달라붙어서 사람을 질리게 해. 기회 줄 때 나한테서 달아나.” “지혁 씨, 사랑해요.” 그는 수아를 단념시키는 걸 포기했다. 공주님이 재미있어하는 불행체험을 더는 말릴 자신이 없었다. “오수아를 힘들게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야. 아주 고통스럽게 아프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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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th autorit

박연필 글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야기꾼이 되고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바쁘게 준비하는 사람. 드라마, 예능, 홍보, 영화, 모큐, 소설, 뉴스, 팟캐스트를 통해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유쾌한 글쟁이. 트위터: @p_yeon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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