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짝우대주의. 1

· 동아미디어
電子書
370

關於本電子書

“만약 아가씨의 운명이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 볼 의향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나요?” 친구를 따라가 우연히 점을 보게 된 지수는 점집 할머니로부터 의아한 말을 듣게 되고, 책 한 권을 선물 받는다. “...내 남자 친구 히어로에게 개기면 죽음뿐?” 유치하고 뻔한 로맨스 소설이지만 어쩐지 읽어 보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고, 예상대로 얼마 못 가 지루함을 느낀 지수는 책을 덮어 버리는데. 눈을 떠 보니 그 재미없던 소설에 빙의해 버렸다? ‘엑스트라구나.’ 빙의와 동시에 소설 속에서 깨어난 지수는 고등학생이 몰던 오토바이에 치일 뻔하고, 그의 형이자 소설 속 남주인공 규진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명함을 받는다. [서울 중앙 지방 이능력 관리청∣특수 1부∣대위 백규진] 그렇게 원만한 합의를 위해 만나게 된 남주인공 규진과 엑스트라 지수. 그런데, 갑자기 몸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 남자를 만난 후부터, 몸이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뜨거워지고 성욕이 미친 듯이 솟구치는 짐승 같은 기현상, 절정을 맞으며 애액을 분출해야만 기어이 끝이 나는 저주 같은 것이 지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순진한 줄만 알았더니.” 백규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남들보다 배는 예민한 후각에 익숙한 냄새가 밀려들었다. 모를 수가 없는 냄새였다. 저 어리고 무방비한 것을 어떻게 요리하면 재미있을까. 온전히 손아귀에 떨어진 여자가 몹시도 기꺼웠다. “의외로 생긴 거랑 따로 노네.” “...흐윽!” 백규진이 과장된 동작으로 허리를 숙여 바닥에 고인 흥건한 액체를 손가락으로 퍼 올렸다. 길게 뻗은 손가락이 의도를 가지고 양말 위로 드러난 발목뼈를 건드렸다. “남자한테 발정이 나서 물을 질질 싸 대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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