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자연스러운 서진의 물음에 연희는 제 귀를 의심했다.
“섹스할 때 말고 인형 노릇 강요하지 말아요. 계약 위반이니까.”
“넌 항상 나한테만 못되게 굴지.”
그가 슬쩍 내비친 시린 상처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연희는 인정한다.
전 약혼자였던 한서진은 김연희에게 언제나 호구였다.
그리고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함부로 굴지 않았다.
한서진만 제외하고.
글: 최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