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아아…….” 이내 입술이 외설스럽게 벌어지며 절로 허리가 꺾였다. 의도치 않게 신음한 다인이 기혁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때 기혁이 다인의 목덜미로 고개를 묻었다. 아읏! 그의 숨결이 닿자 움찔거리며 파도 같은 전율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무망중에 온몸이 얼듯 짜릿해졌다. 옴싹옴싹 번지는 감각에 허벅지가 떨리고 식은땀이 흘렀다. 바들바들……. 꽈악……. 육체에 몰려드는 엄청난 쾌감에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입술에 힘을 주지 않았다면 타액이 줄줄 흘렀을지 몰랐다. 감각에 헐떡거리며 다인이 다급히 숨을 삼켰다. “하앙……!” 계속해서 넘실대는 아찔함에 발가락까지 곱아드는 감각이 당혹스러웠다. 어딘가로 떨어질 것 같았다. 몸이 절벽 끝에 매달려 대롱대롱 흔들리는 느낌에 다인이 턱을 쳐들었다. 그가 연신 다인의 목덜미를 핥았다. 찰싹 달라붙어 숨결을 흩트리고 그녀를 간질였다. 그런 기혁을 밀어내려 했지만 아직까지 손목이 붙들려 있어 밀어낼 수 없었다. 으윽. 연달아지는 속살의 파장에 다인이 어깨를 떨며 허리를 뒤틀자 흐윽! 이번엔 더 강한 자극이 그녀를…. ---------------------------------------- “나 좋아하지?”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 기혁이 다인의 앞에 있었다. 아버지와 엄청 싸우고 나왔다는 제니의 생일 파티에서였다. 기분을 풀기 위해 제니가 수차례 건배를 제의했기에 술에 약한 다인은 꽤나 취해 있었다. 앞에 앉은 기혁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설핏 웃는 입매가 나빠 보일 뿐. “어?” 다인이 놀란 듯 되물었다. 그가 장난처럼 물었을 때 당황하지 말아야 했는데 갑작스러운 마음을 들키자 다인은 꽤나 당황하고 말았다. “티가 나. 너무 노골적으로 보는 거 아냐? 부담스러운데.” 빙글빙글 웃는 기혁의 말에 다인의 얼굴이 홧홧해졌다. 친구들이 여럿 모인 술자리에서 다른 친구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분주했다. 항상 기혁의 옆을 차지하던 희나가 잠시 자리를 비웠기에 그나마 기혁의 말을 다인만 들어서 다행이었다. 어느새 술자리가 늪처럼 그녀를 끌어당기고, 다인도 결국 취해 버렸다. “하아!” 어느 순간 다인은 목구멍으로 울컥, 뜨거운 숨이 터지는 느낌에 정신을 차린다. “윽…….”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깨어나 보니, 기혁이 그녀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