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였으면 좋겠다

· 나인
4,7
7 umsagnir
Rafbók
474
Síður

Um þessa rafbók

수진은 우연히 돈을 주워 인터넷 쇼핑몰 제작 자금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그것이 한 동네에 사는 고등학교 동창의 할머니가 잃어버린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치매기가 있어. 심하지는 않은디 가끔 깜빡깜빡해.”

“그러시구나.”


수진은 알고 있었지만 몰랐던 척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엔 울 동식이가 쎄빠지게 일해서 벌어 온 돈을 잃어버렸어. 분명 신문지에 싸서 잘 뒀는디 암만 생각해도 어디 뒀는지 생각이 안 나는 거여.”


무거운 바윗덩어리들이 배 속에 가득 들어찬 것 같았다. 숨을 쉴 때마다 여기저기를 쿡쿡 찔러 댄다.


“할머니, 걱정 마세요. 꼭 찾으실 거예요.”

“그럴까?”

“그럼요.”


그녀는 아이스크림 비닐을 벗겨 할머니 손에 쥐여 드렸다.


‘할머니 죄송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꼭 갚을게요.’


***


퇴근길에 마트에서 장을 봐 온 동식은 냉장고를 열었다가 아이스크림을 발견했다.


“이거 할머니가 사 왔어?”

“아니. 전에 왔던 늬 친구가 또 왔었어.”

“돈은 내고 사 오신 거냐고.”

“늬 친구가 사 온 거라니께.”


동식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냉동실에 넣었다. 내일 출근길에 가게에 들러 혹시 할머니가 물건을 그냥 가지고 오신 건 아닌지 물어봐야겠다.


“너한테 전화도 한다고 했는디. 전화 안 왔어?”

“예….”


건성으로 대답한 그는 비닐봉지에 담긴 식료품들을 하나씩 꺼내 냉장고에 넣기 시작했다.


“이름이… 뭐라 그랬더라. 들었는디 또 까묵어 버렸네. 으이구, 맨날 이 모냥이니 살아서 뭣 혀. 죽어야 혀….”


할머니의 한숨에 방바닥이 구멍 날 지경이다. 동식은 시끄럽게 빽빽거리는 냉장고 문을 닫고 빈 비닐봉지를 둘둘 뭉쳐 서랍에 찔러 넣었다.


“갸가 어째 생겼냐믄… 눈은 요렇게… 요렇게 생겼고, 코는 요리… 입도 요만치롬….”


손가락으로 눈을 키우고 코를, 입 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쳐다보지도 않는 그가 싱크대에서 손을 씻는다.


“아, 왜 갸 있잖어. 너 학교 댕길 때 네 휴대폰에 있던 사진에, 갸! 갸 말이여!”


동식이 그제야 할머니를 돌아본다. 답답한 마음에 발끈했던 할머니의 목소리가 손자와 눈이 마주치자 한풀 꺾여 이어진다.


“내가 여자 친구냐고 물으니까 펄펄 뛰고 그랬잖어. 얼굴까정 빨개져 가지고….”

“그, 그게 언제 적 얘긴데!”


이번엔 그가 버럭 성질을 냈다.

Einkunnir og umsagnir

4,7
7 umsagnir

Um höfundinn

저자 - 이파람


연애하는 마음으로


<출간작>


항복하다. 개정판 | 네가 필요해. 마음을 벗다. 위험한 맹세. 여기사 레이나.

Gefa þessari rafbók einkunn.

Segðu okkur hvað þér finnst.

Upplýsingar um lestur

Snjallsímar og spjaldtölvur
Settu upp forritið Google Play Books fyrir Android og iPad/iPhone. Það samstillist sjálfkrafa við reikninginn þinn og gerir þér kleift að lesa með eða án nettengingar hvar sem þú ert.
Fartölvur og tölvur
Hægt er að hlusta á hljóðbækur sem keyptar eru í Google Play í vafranum í tölvunni.
Lesbretti og önnur tæki
Til að lesa af lesbrettum eins og Kobo-lesbrettum þarftu að hlaða niður skrá og flytja hana yfir í tækið þitt. Fylgdu nákvæmum leiðbeiningum hjálparmiðstöðvar til að flytja skrár yfir í studd lesbr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