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네사는 그 남자의 팔을 꼭 잡고 있었다. 재크의 머리에 무언가가 번득이는 것이 있었다. 그렇다, 그 욕의의 남자다! 바네사는 그도 이 파티에 와 있으니 소개해 주겠다고 아까 말했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없는 뜨거운 충격으로 재크의 온몸을 달렸다. 아무리 보아도 그 남자는 그녀에게 비하면 너무나 나이가 많았다. (생략) 한참 만에야 겨우 내려오는 낡아빠진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렸다. 4층까지의 시간이 어쩌면 그렇게도 길까. 엘리베이터 속은 예의 그 싸구려 향수 냄새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그 냄새에 바네사는 속이 느글거렸다. (생략) 아버지가 라스베가스로 데리고 간 루비나 다를 것이 없다. 매춘부 같으니! 재크는 또 테이블을 꽝 두들겼다. 이번에는 그릇에서 고기 국물이 쏟아져서 테이블 위에 펼쳐 놓은 건축 잡지가 젖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