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과 개 1

· 늪과 개 1권 ·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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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본 도서의 경우,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강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식을 앞두고 납치를 당한 연조. 부딪혀 오는 체온과 낯선 신음 속에서 깨어나 자신을 범하고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깨어났어?” 평온하고 나른한 목소리. 발그스름하게 상기된 얼굴. 긴 시간 곪아간 사랑의 궤적……. 결코 낯설 수 없는 남자다. “연조야.” 낮은 목소리가 목덜미에서 울린다. 두 눈에 깔린 음울함이 짙었다. 연조는 하얀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마음에 안 들어?” “뭐, 뭐가?” “내 키스 말이야.” 비음 섞인 물음이 야릇했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 손등으로 이마와 눈을 비볐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한기조. 한기조가 맞다. 얼얼한 낯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느리게 타고 오르는 불안이 맥박치는 중심을 물고 질겅질겅 씹었다. 헐떡이다 말고 비어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별안간에 한 가지가 궁금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뭐가 잘못된 걸까. . . “씨발. 너는 예전부터 사람 하나 아주 병신 만드는 데는 도가 텄어.” 연조는 그가 불룩한 앞섶을 어쩌지 못해 씩씩대는 것을 바라보았다. 사람 하나 병신 만드는 데 도가 텄다고 했다.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을 늘 병신으로 만드는 건 그녀가 아니라 눈앞의 남자였다. 불현 듯 그가 씨근덕거리며 뇌까렸다. “하긴 좆도 상관없으니까 다른 새끼를 만나는 거겠지?” “…….” “말해. 날 사랑한다고. 날 사랑해서 괴롭다고.” 개암 색 눈동자가 쓰라렸다. 울음에 혀가 아렸다. 연조는 그가 앓고 있는 것인지 제 심장이 알알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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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라 출간작 〈Baroque〉 외 다수. 출간 예정작 〈몽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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