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자신이 평생을 매달린 골드메리의 경영 악화로 사장인 아버지가 사채 빚까지 지자 희연은 마재헌을 찾아왔다. 이혼한 지 벌써 2년, 그리고 약 7개월 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해.” 선선히 대답하는 남자와 달리 희연은 한참이나 아랫입술을 달싹였다. “돈이, 필요해요. 급하고, 금액은 조금 크고.” “조건은?” “……뭐든.” 희연은 떨림을 감추기 위해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오늘 밤에 와.” 마재헌이 희연의 앞으로 카드 한 장을 내려놓았다. 그가 머무는 펜트하우스, 그곳의 출입 카드였다. “얼마나, 도와줄 수 있어요?” 희연의 마음처럼 그녀의 손에 잡힌 바지가 와락 구겨졌다. “나랑.”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입술로 희연의 눈길이 막 닿았을 때였다. “결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