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정수로 꼽히는 시를 많이 읽고 해설까지 하는 국문과 교수가 쓴 산문은 어떠할까. 이번 산문집에서는 남의 글을 읽고 자기 글을 쓰는 일을 평생의 업으로 삼아온 저자가 처음으로 자기 속내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유년이며, 중3 때 백일장에서 상을 받으며 문청으로 들어서게 된 이야기, 그리고 기억의 고고학자가 되겠노라 마음먹고 근대 문학의 정전을 파헤치며 연구자가 되고 교육자가 되기까지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글이 어디에서 연유하고, 또 어느 곳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는데, 특유의 단아한 문장에서 오는 따스함이 각별하다.
1964년 경기 여주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남대 국문과,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를 거쳐 지금은 한양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에 당선되었으며, 저서로 『침묵의 파문』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 『서정의 건축술』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팔봉비평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문학과 종교와 역사에 대한 글쓰기와 강연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