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싶으신데요?” “널 안을 거야.” 너무나도 직설적인 대답에 당황한 채연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싫으면 다시 숨어. 이번에는 찾지 않을 테니까.” 가구 하나 없이 새하얀 펜트하우스. 그곳에서 시작한 숨바꼭질은 남자의 승리로 끝났다. 게임의 규칙은 단 하나. 숨은 사람을 찾아낸 술래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 좁은 옷장 안에 숨었던 채연은 단번에 자신을 찾아낸 남자를 보았다. 깊은 눈매. 젖은 음성. 널 안을 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원하지 않으면 다시 술래가 되겠다는 남자. 우연히 하룻밤을 보냈던 남자는 회사 대표였고, 아무리 도망쳐도 먹잇감을 포착한 맹수처럼 자신을 놓지 않았다. 이미 더 숨을 곳도 없는 공간. 다시 숨어야 할까? 그의 뜻대로 해야 할까? 국내 최고 그룹의 유일한 황태자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었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자의 숨바꼭질 같은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