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지인의 등을 쓸어내리던 손으로 태후가 그녀의 뒷목을 잡아채 강하게 입술을 부딪쳤다. 키스를 하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녀가 숨넘어가는 신음을 흘리며 강하게 거부했지만, 간단하게 제압하며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흐으…….”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며 그녀의 몸이…. -------------------------------------------------------------------------------- 아무도 모르게 더블라이프를 즐기는 두 얼굴의 그녀, 서지인. 퀸의 정체를 알아버린 유일한 남자, 그녀를 갖고 싶은 김태후. “고상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이렇게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을 줄이야.” 가시처럼 날카로운 태후의 말에 지인의 표정에는 비릿한 미소가 담겼다. “그럼 딜을 할까요? 이거 받고 제 사생활에 대해서 닥쳐주시는 건 어때요?” 지인이 접혀진 종이 쪼가리를 꺼내 태후의 와이셔츠 포켓 안에 찔러 넣었다. 100만 원짜리 수표였다. “뭐하는 짓이지?” “세탁비로 받았던 정당한 대가를, 제 사생활에 대해 닥쳐주시는 조건으로 드리는 정당한 대가입니다만. 아, 이자를 쳐서 드렸어야 하나요?” “그 입 안 닥치면, 막아버리는 수가 있어.” “왜? 당신이 했던 행동을 내가 하니까 기분 나쁘신가 보죠?” “분명히 경고했다. 그 입, 내가 막아 버린다고.” “그게 아니면, 다른 대가를 바라시는 건가요?” 쾌락에 물든 욕망으로 시작해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는 두 남녀의 아찔한 로맨스. 서준혜의 로맨스 장편 소설 『더블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