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본 도서는 2022년 3월 31일 기준으로 본편이 개정되어 파일교체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소 강압적이고 취향을 탈 수 있는 성애의 장면이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무살 때까지 도깨비마을 탱자골을 벗어나 본 적 없는 도깨비 아가씨, 꽃마리. 인간들 세상에 저자 구경을 나왔다가 꽃선비 이한란에게 한눈에 꽂히다! 아버지를 졸라 혼례에 성공을 하지만 이 인간 남자, 속내가 종잡을 수 없는 오리무중이다. “나는 낭자와 혼례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 어쩝니까?” “하오시면……?” “낭자의 부친이 내 부모님을 겁박하여 혼인을 정하고 혼례 일까지 맘대로 정했으니 몸은 부부로 지낼지 모르나 내 마음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훗,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지요. 세상에 몸 따로 마음 따로가 어딨답니까? 방금 그 말씀 하신 거 언젠가 꼭 후회하도록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계약 결혼. 밤마다 달콤살벌한 29금 잠자리……. 한데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니?? 마리는 배신감이 들었다. 방금 전 그가 주는 환락에 황홀해 몸을 떨던 자신이 싫어졌다. “그렇다면 몸 말고 차라리 마음을 주세요.” 마리는 도전적으로 한란을 쏘아 보았다. 그가 힐긋 보았다. “그 사이 잊은 모양이오. 우리의 혼례는 내 뜻이 아니라 부인이 간절히 원했다는 것을.” 그 말을 새겨주듯 그가 눈을 맞췄다. 입가엔 뜻을 알길 없는 야릇한 비조를 묻힌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