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이 왕가슴을 숨김: 1권

· 도련님이 왕가슴을 숨김 Book 1 · 아르테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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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상〉
“살면서 딱 한 번. 근육이 엄청 잘 발달한 가슴을 만져나 보고 싶어요. 만지면 딱딱할까요, 쫄깃할까요?” 20세, 헤이즐 알렌. 왕성의 기숙학교에서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새로운 남자 취향에 눈을 떠, 격투 도박장에 단골로 드나들며 ‘요정님’이란 별칭까지 붙은 괴짜 아가씨. “요즘은 왜 청혼 안 해?” “그, 언제 적 얘기를 하고 그러세요.” “내가 남작 닮아서 좋다며. 아빠처럼 책 많이 읽고 똑똑하고 기사 아저씨들처럼 체구도 우락부락하지 않으니까 완전 이상형이라며, 그래서 결혼하자고 했잖아. 한 497번쯤?” “으아아, 그만 좀 놀리세요…!” 그녀에겐 멋모르던 시절 상습 청혼을 저지른 소꿉친구 도련님이 있는데…. 자상하고 가련하고 지적인 도련님을 좋아했던 건 사실이지만, 어른이 된 헤이즐은 주제 파악을 완료한 지 오래였다. 도련님은 공작가의 귀애하는 막내. 자신은… 왕가슴은커녕 초혼인 결혼 상대도 찾기 어려울, 허울뿐인 남작가의 영애. 그러니 이번 생에 결혼은 없다. 공개된 장소(격투장)에서 남자들의 육체미를 탐하며, 왕가남 가슴 만져 보는 걸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고 살리라. 그렇게 다짐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왔거늘. “그러니까, 도련님처럼 이런 게 아니라…. 어?” 이제 당신은 내 이상형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듯, 병약한 도련님의 가슴을 툭 만진 순간. “…이거 왜 이래요?” …왜 가슴이 두툼한데? 대리석 조각상처럼 완벽하게 짜인 상반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건데…? “히즈.” 예상외의 부피감에 당황하여 얼어붙은 헤이즐의 손을, 루카가 부드럽게 잡아끌었다. “…가슴, 만져 볼래?” 뭐라고요? 사람 잘못 보셨…. “얼른 만져 봐. 너, 만져 보고 싶다며.” 꿀꺽.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표지 디자인: 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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