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하는 새호는 자신이 간 나라마다 작은 기념품을 모으는 취미를 가졌다. 이번에도 여행을 마치는 마지막 날, 새호는 허름한 숙소 주변 거리를 걷다가, 조약돌로 만든 팔찌를 보고 산다. 가게 주인은 새호에게 잘 늘어나는 주머니 하나를 선물로 주지만, 새호는 그 주머니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리고 다음 여행을 준비하던 새호는 그 주머니가 괘나 쓸모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안에 자질구레한 잡동사니를 넣고, 히말라야 산맥으로 향한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새호는 조난을 당하는데, 그때 그 주머니가 정말 요술 같은 일을 벌인다.
<저자 소개>
여행을 동경하고, 글 잘 쓰는 작가님을 동경하고, 저작권 받는 모든 사람을 동경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동경만 할 수 없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글을 쓰고, 쓰고 또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21 (추정치)
<추천평>
"허름한 여행지에서 얻는 주머니. 그것을 통하면 다른 사람과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기발할 착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미리 보기>
안새호는 여행을 무척 좋아했다. 사진을 찍기보다 경험과 눈으로 보고 그 나라의 향을 담고 가슴에 새기는 것이 좋았다. 그렇다고 사진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간단하게 몇 컷 정도만 담고,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이 더 좋았다. 그리고 좀 더 그곳의 향기를 남기기 위해 여행지에 가면 길거리 행상에서 작은 소품들을 사기도 했다. 원래 물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그 나라에 가면 작은 소품 하나쯤 사서, 간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에 사기 시작했다.
너무 큰 것을 사면 작은 집에 두기도 힘들고, 여행을 다니며 들고 다닌다는 것도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택한 것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기 모형이나, 작은 열쇠고리를 사는 것이 전부였다.
여행의 마지막 날, 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후 늦게 숙소에 도착했고, 저녁을 먹기는 이른 시간이라 맛있는 식당이 있나 찾아다니던 중이었다.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 모퉁이에서 작은 노점을 발견하고, 물건들을 구경했다. 포대기에 갖가지 잡화들과 소모품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요즘은 어디나 '메이드 인 차이나' 가 많기에 꼭 확인해야 했다. 정말 수제품인지... 자동차나 총 모양의 열쇠고리는 역시나 '메이드 인 차이나' 를 자랑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그냥 가려고 하는데 늙은 주인장이 새호를 잡았다.
"찾는 것이 없으면 이것은 어때요?"
내민 것이 조약돌로 만든 팔찌였다. 하얗고 조그만 돌들이 반들반들 윤이 나고 있었다. 별로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늙은 주인장의 미소가 새호의 마음을 살짝 흔들었다. 하얗고 조그만 돌들 사이에 반들거리는 검은 돌이 하나 포인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말이야. 내가 하나하나 닦아서 만들었어. 이거 하나만 사줘~"
늙은 주인장의 말에 새호는 저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다.
"얼마예요?"
"5달러, 대신 이거 사면 여기 이것도 덤으로 줄게."
하며 조그마한 동전 주머니를 내밀었다.
"이게 말이야 크기는 이렇게 작아도 마음대로 늘어나. 봐봐~ 쭉쭉 늘어나지?"
늙은 주인장은 작은 주머니에 자기 손을 쑤-욱 넣었다. 작은 주머니는 늙은 주인장의 투박하고 큰 손을 다 삼키고 있었다.
"어때? 이만하면 쓸 만하지?"
<백일몽 컬렉션>
백일몽 컬렉션은 비일상적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환상적 이야기들을 다룬 단편 문학 총서입니다.
전자책으로만 가능한 포맷의 단편과 장편(掌篇)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종이책의 물리적 한계로 인해서 잊혀졌던 짧은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 드리겠습니다. 우화와 환상 문학, 가벼운 미스터리, 잔잔한 성장소설까지 나른한 오후 4시의 낮잠 같은 문학 작품들. 몇 십 분의 읽기로 당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들이 모입니다.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과 합리적인 분량으로 독자에게 백일몽의 휴식을 선사하는 시리즈.
출간 목록
l 나비와 라떼_동경소녀
l 트리거_동경소녀
l 나는 복 없이 살기로 했다_동경소녀
l 카피어_동경소녀
l 고양이 상자_동경소녀
여행을 동경하고, 글 잘 쓰는 작가님을 동경하고, 저작권 받는 모든 사람을 동경하는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을 동경만 할 수 없어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글을 쓰고, 쓰고 또 쓰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부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