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 없이도 가능해. 넌 아직도 순수한가 봐?”
상처받을 게 두려워 늘 도망 다니는 그녀, 장태주.
“다른 사람 안 만났어?”
“얘기 안 할래. 불리할 것 같으니까.”
“네가 누굴 만났든, 난 상관없어.”
태주를 가졌지만 늘 불안해하던 그, 이윤재.
다섯 번의 계절을 지나 마침내 다시 마주한 두 사람,
이번에는 겨울의 따듯함을 만끽할 수 있을까?
*
“우리 다시 만날까.”
“섹스 파트너 할래? 나 그건 잘할 자신 있는데.”
태주가 바람같이 느껴졌다. 손에 쥘 수도, 영원히 가질 수도 없을 것만 같아서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윤재가 그녀의 뒤를 쫓아 태주의 손을 맞잡았다. 무겁게 침묵을 지키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아. 대신 나랑 자는 동안 다른 사람은 안 돼.”
반지영
내가 오늘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일상이 시트콤이기 때문이다.
<출간작>
너를 또 사랑해. 개나리 연애. 기억을 걷는 숲. 산하고 나무하고. 어느 날, 어쩌면. 세이 썸띵. 오늘의 해주. 유쾌한 씨, 고남주. 태리가 웃는다. 코럴. 미스터 핑크. 시간과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