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관찰력으로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작가 다카무라 가오루의 하드보일드 사회파 미스터리 걸작 『레이디 조커』 제1권. 연쇄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고다 유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고다 형사 시리즈」 최고의 히트작으로,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평온해 보이는 세상 뒤의 깊은 어둠과 묻힌 진실, 혼란의 시대를 거쳐 온 사회, 조직, 그리고 한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경찰조직뿐 아니라 대기업, 언론사,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1990년, 공허한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에 지친 다섯 남자가 경마장에 모인다.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인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가 노리는 것은 1조 엔대 대기업, 업계 1위의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가 납치된 밤, 경부보 고다 유이치로가 속한 경시청과 각 언론사에 비상이 걸리고 흥분 섞인 어둠이 정재계를 뒤덮는다.
납치 56시간 만에 풀려난 히노데 맥주 사장 시로야마 교스케. 범인과의 뒷거래를 우려한 수사과에서 시로야마의 수행원으로 파견된 고다는 조직에 대한 염증 속에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조금씩 사건의 베일을 벗겨간다. 하지만 시중에 붉은색 이물질이 들어간 맥주가 발견되면서 히노데 맥주는 다시 한 번 궁지에 몰리고, 사건 초기부터 맹렬하게 취재를 시도해온 두 기자에게도 또 다른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우는데…….
1953년 오사카 출생. 1975년 국제기독교대학 인문학과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했다.
1989년 첫 작품 「리비에라」가 제2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1990년 『황금을 안고 튀어라』로 제3회 일본 추리서스펜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2년 첫 작품을 전면 개고한 『리비에라를 쏴라』로 제11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과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1993년 고다 형사 시리즈 첫 작품인 『마크스의 산』으로 제109회 나오키 상과 제12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연쇄살인사건의 수수께끼를 좇는 강력계 형사 고다 유이치로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는 1994년 『조시』로 이어졌고, 1997년 발표한 『레이디 조커』는 경찰조직뿐 아니라 대기업, 언론사, 사회 소외계층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며 도합 1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제52회 마이니치 출판문화상을 수상했고 199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올랐으며 2004년 영화, 2013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철저한 리얼리즘에 입각해 선 굵은 문체로 인간 군상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을 발휘하며 일본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고, 2006년 『신 리어왕』으로 제4회 신란 상을, 2010년 『태양을 끄는 말』로 제61회 요미우리 문학상을, 2017년 『흙의 기록』으로 제70회 노마문예상과 제44회 오사라기 지로 상을 수상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월, 예술계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니치 예술상의 제59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외 작품으로 『리오우』 『냉혈』 『하루코 정가』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이유』 『천황과 도쿄대』 『가족 사냥』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인더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