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미국의 대도시, 사립 탐정 말로우는 우연히 커다란 덩치의 전과자와 술을 마시게 된다. 그 술집에서 자신의 옛 연인을 찾고 있는 전과자, 멀로이. 하지만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로우 역시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이제 말로우가 멀로이를 추적해야 하는 상황. 말로우는 멀로이의 옛 애인을 찾으면 멀로이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거칠고 어두운 대도시의 밤거리,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그리고 사랑과 배신, 폭력과 인간미가 뒤섞인 복잡한 사건 속에서, 말로는 흔들림 없는 신념과 냉철한 유머로 진실을 파헤친다.
<저자 소개>
레이몬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1888–1959)는 미국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의 거장으로, 필립 말로우라는 독창적인 사립 탐정 캐릭터를 창조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정교한 플롯과 시적인 문장, 냉철한 유머와 도시의 어두운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의 작품들은 미스터리 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396쪽)
<추천평>
<추천평>
"확실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챈들러는 기억에 남는 대사로 모든 소설들을 이겼다. 이 책은 인용문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매력적이다. 또한 내가 읽은 느와르 중 최고의 문체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고전적인 주인공과 탄탄한 줄거리를 추가하면 멋진 반짝이는 이야기의 묶음을 얻을 수 있다."
- Steven, Goodreads 독자
"나는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었고 읽을 때마다 내가 놓친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며 많은 사람들이 복제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목소리와 새로운 표현력을 갖춘 위대한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Rottnaoum, Goodreads 독자
"줄거리는 거칠고 남용된 내러티브와 사소한 부분으로 약간 복잡할 수 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주요 캐릭터는 이를 아름답게 상쇄한다. 챈들러의 소설 중에서 이 소설은 최고의 캐릭터 중심 소설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내용은 다소 구식이지만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시대를 초월한 원칙적인 인간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나는 그것을 영원히 읽을 것이다."
- Joyiuor, Goodreads 독자
<미리 보기>
센트럴가에는 흑인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여전히 백인들도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의자가 겨우 세 개밖에 없는 작은 이발소에서 막 나오는 참이었다. 디미트리오스 알레이디스라는 이발사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이곳에 왔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온 길이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을 찾아 데려오면 사례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그로부터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날은 3월 말,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날씨였다. 나는 이발소 앞에 서서 2층에 있는 '플로리안'이라는 도박장의 네온사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또 한 남자가 나처럼 도박장 간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멀리서 보기에도 생경하게 먼지 낀 창문을 마치 자유의 여신상을 처음 보는 이민자처럼 신기하고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키가 195cm쯤 되어 보이는, 몸집이 산처럼 큰 인물이었는데, 마치 맥주회사 트럭이라도 된 듯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그는 나와 약 세 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 있었고, 팔을 힘없이 늘어트린 채 굵은 손가락에 낀 여송연에서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지나가던 불편해 보이는 흑인들이 슬쩍슬쩍 그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지나갔다. 한 번 보면 누구나 눈길을 거두기 힘들 법한 모습이었다. 너덜너덜해진 부드러운 모자, 하얀 골프공처럼 둥근 단추가 달린 회색 운동복, 갈색 셔츠, 노란 넥타이, 닳고 해진 회색 면바지, 코끝에 흰 장식이 드문드문 붙은 악어가죽 구두. 그의 가슴 바깥 주머니에는 넥타이와 같은 색깔의 화려한 손수건이 삐죽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모자띠에는 의미 없어 보이는 예쁜 깃털이 두 개 끼워져 있었다. 센트럴가에는 평소에도 개성적인 옷차림을 한 이들이 드물지 않았지만, 이 남자는 그 중에서도 마치 크림케이크 위에 떨어진 독거미처럼 기묘하게 시선을 끌었다.
그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고, 수염도 깎지 않아 거칠었다. 그래서일까, 그저 수염만 길렀을 뿐인데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았다. 검고 고슬고슬한 머리에, 두꺼운 눈썹이 뭉툭한 콧등에 닿을 듯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귀는 이상할 만큼 작았고, 회색 눈에는 눈물처럼 반짝이는 특유의 광채가 어려 있었다. 그는 한동안 조각상처럼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가, 이내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그는 거리를 천천히 건너 2층으로 향하는 계단 입구의 이중문 앞으로 다가갔다. 두툼한 손으로 문을 밀고 열린 틈 사이로 거리 쪽을 맹렬하지만 무표정하게 훑어보더니,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 만약 그가 몸집이 작고 평범한 옷차림이었다면, 나는 아마도 그를 강도쯤으로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차림에 이런 풍채를 지닌 남자가 그런 범죄를 저지를 리는 없어 보였다.
잠시 후 이중문이 흔들리더니 갑자기 한 남자가 안에서 밖으로 힘차게 내동댕이쳐졌다. 그 남자는 거리의 두 대 자동차 사이로 비틀거리며 쓰러졌고, 손과 무릎을 바닥에 짚은 채 코너에 몰린 쥐처럼 신음소리를 냈다. 이윽고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모자를 들고 부끄러운 듯 길에 섰다. 말라빠진 어깨와 짙은 갈색 얼굴, 라일락색 정장에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단 젊은이였다. 머리는 반질반질하게 윤이 나 있었다. 그는 한동안 숨을 헐떡이며 어리둥절하게 서 있다가, 모자를 다시 눌러쓰고 골목 가장자리를 절뚝이며 떠났다.
<추천평>
"확실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챈들러는 기억에 남는 대사로 모든 소설들을 이겼다. 이 책은 인용문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매력적이다. 또한 내가 읽은 느와르 중 최고의 문체를 가지고 있다. 거기에 고전적인 주인공과 탄탄한 줄거리를 추가하면 멋진 반짝이는 이야기의 묶음을 얻을 수 있다."
- Steven, Goodreads 독자
"나는 이 소설을 여러 번 읽었고 읽을 때마다 내가 놓친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며 많은 사람들이 복제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한 목소리와 새로운 표현력을 갖춘 위대한 책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Rottnaoum, Goodreads 독자
"줄거리는 거칠고 남용된 내러티브와 사소한 부분으로 약간 복잡할 수 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주요 캐릭터는 이를 아름답게 상쇄한다. 챈들러의 소설 중에서 이 소설은 최고의 캐릭터 중심 소설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 내용은 다소 구식이지만 이 책을 펼칠 때마다 시대를 초월한 원칙적인 인간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나는 그것을 영원히 읽을 것이다."
- Joyiuor, Goodreads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