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 위해 남장을 하고 화랑이 된 반율. 목숨을 구하기 위해 경국지색인 누이와 함께 헤이안 사절 일행으로 온다. 도착한 첫날밤 정체 불명의 귀족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내자는 제안을 받는데.... ------------------[본문] “만약에…… 놀이가 아니라면?” “놀이가 아니라니…… 무슨 말입니까?” “내가 네게 연심을 품고 있는 것이라면 어떠냐?” 무섭도록 달콤한 말에 율의 심장이 크게 한 번 박동했다. “……수백 명의 여인에게 똑같이 맹세한 사랑을 누가 믿겠소?” “냉정하구나. 나는 진심이다.” 이 달콤한 속삭임에 얼마나 많은 처녀가 그의 품에 안겼을까. 그를 똑바로 보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반율은 떨어지지 않는 시선을 떼어내어 떨어뜨렸다. 그러나 바라보지 않아도, 저항하기 힘든 건 그대로였다. 그윽한 목소리가 고개를 떨어뜨린 반율의 하얀 귓가에 다가와 속삭여오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네가 아주 아름다워서, 아주 사랑스러워서…… 품고 싶은 것이다.” ------------------ 본 소설은 실제 역사와 다르며 실존 인물도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