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도 따듯하게: 한뼘 로맨스 컬렉션 17

· 한뼘 로맨스 컬렉션 Book 17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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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오해 #사내연애 #로맨틱코미디 #잔잔물 #달달물

#순정남 #다정남 #철벽남 #순진남 #무심남 #순진녀 #평범녀 #다정녀 #짝사랑녀

대학생인 유라는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마트의 야간 매장 업무를 구하게 된다. 친절하지만 자신의 일에 바쁜 아줌마 매니저님, 일처리는 잘하지만 뭔가 능글맞은 아저씨 주임님. 그리고 아르바이트에서 정직원으로 승격했다는 이십 대 중반의 재준. 이것저것 업무가 낯설기도 하고 궁금한 것이 많은 유라는 재준에게 말을 붙여보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단답형이다. 유라가 재준과 정식으로 말을 튼 것에만 며칠이 걸릴 정도이다. 그렇지만 차가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재준은 유라에게 업무를 잘 가르쳐 주고, 어려운 것들은 같이 도우면서 하는 편이다. 그리고 무거운 바구니를 들고 가는 할머니를 돕는 재준을 본 이후 유라는 그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한밤중의 마트라는 도시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약간은 차가운 남자와 명랑하고 구김새 없는 성격의 여자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는 단편 소설. 마트 야채 코너가 달콤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7쪽)

 

<미리 보기>

대학교 2 학년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시급이 2 만원인 마트 야간알바를 구하게 되었다.

1 주일 단기로 구한 곳으로 강남 LEE‘s 마트의 한 과일 채소 코너 야간조였다.

긴 머리를 단정하게 뒤로 묶고 마트 스태프 룸에서 일이 시작됐다.

“잘 부탁해요, 신유라 씨. 우리 딸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말 편하게 해도 되지?”

“넵!”

이 사람은 이영임, 이 코너의 매니저였다.

업무 특성 상 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며, 살이 오를락 말락한 몸매에 우리 어머니 친구랑 비슷한 어조를 구사하는 것 보니 40 대 후반 정도는 되려나?

“왔다갔다 많이 해서 그렇지, 그렇게 힘든 일은 아냐. 여자도 충분히 가능해.”

“저 뭐든지 잘해요!”

시급이 센 알바라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찔렀더니 어찌 합격한 모양이었다.

어제 사전 면접을 해본 결과 매장 진열품 관리가 주된 임무라고 들었다.

힘쓰는 작업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 같으니 일단 할 마음이 생겼다.

나는 매니저님의 안내를 받아 매장 안쪽의 물품 창고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스태프 룸 길모퉁이는 컨테이너로 된 벽이었으며, 듬성듬성 비상시에 뺄 과일류들이 일목정연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안에는 화물용 엘리베이터, 그 옆으로 초록색 바구니와 과일 박스가 층층이 잔뜩 쌓여 있었고, 바구니 안에는 비닐로 포장된 다양한 종류의 채소들이 담겨있었다.

“매니저님. 걔가 알바생인가요?”

30대로 보이는 저 아저씨는 스포츠머리에 조금 마른 체격이지만 팔 근육이 잘 보이게 반팔을 입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목장갑을 끼고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것으로 보아 창고 담당자인 것 같았다.

근데 초면부터 걔라니? 일단 마이너스 1 점을 주었다.

“맞아, 시킬 일 있으면 잘 알려줘.”

“어어, 반가워. 안영진이다. 주임님이라고 부르면 돼.”

“안녕하세요.”

말을 마치고 주임님은 마저 창고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구석에서 또 다른 부스럭 소리가 몇 차례 들렸다.

“응? 뒤에 누구야? 재준 씨?”

매니저님이 고개로 안쪽을 살피자 바로 옆에서 부스럭 소리가 함께 남자 직원이 나왔다.

더벅머리에 훤칠한 키, 적당한 체격, 눈매가 강하지만 무섭지는 않은 남성미가 풍기는 사람으로 확실히 상급의 외모를 가졌다.

“네, 매장에 청경채가 좀 떨어져서...”

남자 직원은 저음의 차분한 목소리를 냈고, 그런대로 감미로워 조금 설렜다.

남자 직원은 초록색 바구니에 필요한 물품을 몇 가지 담아 그대로 창고를 나갔다.

할 말만 하고 사라지는 모습이 무심한 듯 아닌 듯 살짝 날카로운 인상을 주었다.

“저분은 누구세요?”

“알바로 들어왔다가 열심히 해서 얼마 전에 정직원으로 올려줬어. 유라 씨랑 나이 차이 얼마 안 날 걸?”

“그럼 오늘은 저 분한테 배우면 되는 건가요?”

그때 주임님이 끼어들었다.

“제가 책임지고 알려주죠! 지금 막 창고 분류가 끝나서 좀 한가하거든요.”

‘윽, 싫다고 하고 싶은데...’

‘저런 미남을 놔두고 이런 삼촌뻘 되는 아저씨한테 배워야 하다니.’

 

* * *

 

주임님과 나는 채소 코너 매장으로 나왔다.

우리 채소 코너는 왕래가 많은 코너 중 하나로 대형마트 지하의 가장 안쪽에 있었고, 바로 옆은 우리 구역 외인 생선 코너가 자리하였다.

주임님에 말에 의하면 야간조의 주된 임무는 ‘물품창고 정리’와 ‘매장 진열 관리’였다.

내가 앞으로 매장 안을 둘러보며 빈 품목이 없는지,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변질되진 않았는지를 체크하고 이를 알려 창고에서 할당량을 채우는 일이었다.

그리고 주임님은 창고 담당 전문이었다.

“피라미드 알지? 기본적으로 식품들을 쌓을 때는 가지런히 하지 않고 이렇게 지그재그 식으로 쌓아올려야 넘어지지 않고 형태가 잘 유지돼.”

“아하.”

“고객님들이 만지고 간 이런 거는 이렇게 뒤집어서 상품명이 잘 보이게 정렬하는 거야. 되도록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잘 보이게 쌓지.”

“아, 네네!”

주임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몇 가지 품목들을 대상으로 잠시 반복학습을 했다.

1 시간 정도가 지나고 주임님은 창고로 돌아갔고, 나는 배운 내용을 토대로 혼자서 어질러진 채소들을 재배열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을 확인했다.

이상이 있거나 유통기한이 당일까지인 물건들은 초록색 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조금씩 회수했다. 진열된 품목의 숫자가 많다 보니 쉽진 않았다.

나는 돌고 돌아 어질러진 피망 구간을 예쁘게 정렬하고 있었다.

누구의 악취미인지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녀서 피망 칸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다 같은 피망인데 그냥 좀 먹지 왜 이렇게 어지럽히는지 일하는 입장에서 고객들의 심리가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끄응, 그러니까, 이걸 이렇게 세우고... 이 사이에 끼우면...”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가며 어설프게 정리를 하고 있자, 내 옆으로 아까 본 남자 직원이 정리를 도와주러 왔다.

가만, 이름이 뭐랬지? 호칭은 뭐라고 해야 하지?

“주세요.”

“아,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를 표했지만 내 말을 들은 것인지 아닌지 남자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계속 피망을 정리했다.

옆모습을 보니 날카로운 콧날 위로 집중한 눈이 사뭇 진지하게 느껴졌다.

남자가 정리를 마치고 그를 바라보는 나의 눈이 마주쳐 뭐라 말을 꺼내야 하나 어색해하다가 이내 화제를 돌렸다.

‘어... 그러니까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하나?’

“저어, 여기서 얼마나 일하셨어요?”

“1 년이요.”

“아, 말씀 편하게 하세요. 다들 말 놓으시는데요.”

“뭐, 그러지.”

“혹시 손님들 많이 오나요? 바쁘진 않나요?”

“주간만. 우린 별로.”

“하는 일 중에 뭐가 제일 힘들어요?”

“글쎄.”

‘뭐야 재미없게, 단답형으로만 대답하잖아?’

처음에 좀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인 것 같았다. ‘얼굴 값 하나?’

“그럼 이만.”

그렇게 마지막 무심한 말을 남기고 창고로 들어가 버렸다.

“치이, 뭐야?”

물론 내 머릿속으론 남자가 바빠서 돌아갔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말에 어쩐지 냉혹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마음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다.

주임님은 말이라도 잘 해주지, 이 사람은 정이라는 것이 있는지 의문이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유리에 대하여_르소

_내 남자친구는 퇴마사_윤잔디

_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_예인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About the author

만화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출판만화 스토리작가로 데뷔.

이후 모바일 콘텐츠 관련 회사에 1년간 취직했다가 퇴사.

여러 습작 스토리를 만들다가 웹소설 작가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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