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는 대체 어떻게 만나셨나요?”
아스완 공작 성은 완벽히 평화로웠다.
열네 살 소년이 실비아에게 질문하던 날이 오기 전까지.
“어머니, 저는 주워 온 아이인가요?”
“세상에! 어떤 몹쓸 인간이 너한테 그딴 헛소리를 했니?”
“아버지가요.”
극구 부인하는 실비아에게 제스가 강경히 요청했다.
“그렇다면 옛날얘기를 해 주세요.
제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한 번도 얘기해 주신 적이 없잖아요.”
아아, 기어코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실비아가 ‘아스완 공작 부인’이 아니라 ‘레이디 로렌’일 때를 회상하는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