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잠자리: Mystr 컬렉션 제678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Aug 2025 · 위즈덤커넥트

About this ebook

<책 소개>
15세기 중반의 파리, 수도사이지만 방탕한 생활을 하는 비옹은 도박판에 끼어들게 되고, 얼떨결에 살인 사건에 휘말려든다. 이후, 살인 현장에서 벗어나 도망치던 그는 여기저기를 헤매며 하룻밤을 보낼 거처를 찾지만 성공하지 못 한다. 그러던 중, 어느 저택에서 그를 들여보내주고 식사를 제공한다.
<저자 소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ewis Stevenson, 1850 - 1894)은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다. 그는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의 소설로 유명하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종이책 기준 쪽수: 42 (추정치)
<추천평>
<추천평>
"중세 파리를 배경으로 한, 신비한 하룻밤 이야기. 새로운 아라비안나이트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소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미리 보기>
1456년 11월 하순이었다. 파리에는 혹독하고 끊임없이 눈이 내렸다. 때로는 바람이 휘몰아쳐 눈을 소용돌이치게 흩날렸고, 때로는 바람이 잦아들면 새까만 밤공기 속에서 눈송이가 하나하나 끝없이 소리 없이 빙빙 돌며 내려왔다. 축축한 눈썹 아래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눈이 어디서 오는지 경이롭게 보일 지경이었다. 그날 오후, 프랑수아 비옹 선생은 한 선술집 창가에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교도의 신 유피테르가 올림포스 산에서 거위 털을 뽑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거룩한 천사들이 털갈이를 하는 것일까? 자신은 가난한 문학 석사일 뿐이라며, 이 질문이 다소 신학에 관련된 문제이므로 감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일행 중에 있던 몽타르지 출신의 어리석은 늙은 신부는 그 젊은 악당의 농담과 그에 곁들인 익살스러운 표정에 대한 보답으로 포도주 한 병을 샀고, 자신의 하얀 턱수염을 걸고 맹세하건대 비옹의 나이 때 자신도 꼭 그와 같은 불경한 녀석이었다고 말했다.
공기는 날카롭고 찌르는 듯했지만, 어는점보다 그리 낮지는 않았다. 눈송이는 크고 축축하며 잘 달라붙었다. 도시 전체가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군대가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행군했더라도 발소리 하나로 경각심이 생기고 사람들이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약 하늘에 뒤늦게 나타난 새가 있었다면, 강물의 검은 바탕 위에 섬은 커다란 흰 헝겊 조각처럼, 다리들은 가느다란 흰 장대처럼 보였을 것이다. 저 높은 곳에서는 대성당 탑의 장식 창살 사이에 눈이 쌓였다. 수많은 벽은 눈으로 가득 찼고, 수많은 조각상은 그 기괴하거나 성스러운 머리 위에 길고 하얀 모자를 썼다. 가고일 석상은 아래로 축 처진 커다란 가짜 코로 변해 있었다. 갈고리 장식은 한쪽이 부풀어 오른 꼿꼿한 베개 같았다. 바람이 잦아드는 사이에는 교회 구내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성 요한 묘지에도 눈이 내려 쌓여 있었다. 모든 무덤은 단정하고 하얗게 덮여 있었고, 키 큰 하얀 지붕들이 무덤 주위에 엄숙하게 늘어서 있었다. 존경받는 시민들은 자신들의 집처럼 나이트캡을 쓰고 오래전에 잠자리에 들었다. 온 동네에는 교회 성가대석에서 흔들리는 등불에서 새어 나오는 작은 불빛 외에는 아무 빛도 없었고, 그 등불은 진동에 맞춰 그림자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순찰대가 미늘창과 등불을 들고 손을 비비며 지나갈 때 시계는 거의 10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들은 성 요한 묘지 주변에서 어떤 의심스러운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추천평>
"중세 파리를 배경으로 한, 신비한 하룻밤 이야기. 새로운 아라비안나이트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소설이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About the author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Robert Lewis Stevenson, 1850 - 1894)은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이다. 그는 "보물섬",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