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이라는 찬사를 받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장편 소설. 볼라뇨가 결혼한 뒤 첫 아들을 키우게 되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지방 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하던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초기 소설이다.
이 작품은 알칼라데에나레스 시(市)로부터 문학상을 받았고, 이어서 세익스바랄 출판사를 통해 칠레에서도 출간되었다. 출간 후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와 「켄자스시티 스타」의 '2009년 최고의 책'에 선정되면서 문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제목에서와 같이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벤빈구트 저택에 남몰래 지어진 아이스링크. 찌는 듯 더운 카탈루냐의 소도시 Z와 상반되는 아이스링크의 냉기.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누리아 마르티만을 위해 지어진 이곳은 현실과 동떨어진 비밀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발견된 하나의 시체를 둘러싼 세 명의 인물은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사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를 지망했으나 어쩌다 보니 사업가로 변신한 이민자 레모 모란, 불법 체류자인 야간 경비원 가스파르 에레디아, 출세가도를 걷고 있는 공무원 엔리크 로스켈러스. 화자로 등장하는 이 세 명은 사건의 배경을 둘러싸고 그 속에 시커먼 음모가 숨어 있음을 예감하게 만들지만 명쾌한 답은 주지 않는다.
Roberto Bol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