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 경영 대표 미남으로 소문난 권승혁. 잘난 집안에 머리까지 타고나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가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것은 단 하나, 야구뿐이다. “저랑 섹스해 주세요. 선배님이랑 섹스를 해야 공을 잘 던질 수 있대요.” 그런 승혁의 앞에 야구부 투수 최영우가 나타난다. 그런데, 갑자기 뭐를 해 달라고? “선배님, 진짜 좋아요!” “...진짜 왜 이렇게 좋지?” 갓 태어난 오리처럼 승혁만을 졸졸 따라다니는 영우. 승혁은 자신도 모르는 새 영우에게 마음을 주지만, “저, 저한테 한 번만 더 기회 주실 순 없을까요? 선배님을 다른 사람이 가져가는 거 싫어요. 나는, 계속 나만. 보고 싶어요. 저, 예전처럼 예뻐해 주시면. 안 될까요? 흐윽. 귀여워해 주시고. 안아 주시고. 뽀뽀해 주시면 안 돼요?” 모종의 이유로 영우를 모질게 버린다. 그로부터 5년 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된 영우는 자신을 매몰차게 버린 승혁을 다시 만나게 된다. “나랑 자요, 이사님.” “너랑 잘해 볼 생각 없다고 했을 텐데. 몇 년 지났다고 그새 잊었어?” “무슨 소리예요? 파트너 하자고요. 섹스 파트너. 설마 제가 아직도 이사님 사랑한다고 생각하시는 거 아니죠?” “.......” “그냥 재미 좀 보자는 거예요. 그쪽도 그랬잖아요. 나 가지고 놀다가 질려서 버렸잖아요. 나도 재미 좀 보면 안 되나요?” “재밌게 해 드릴게요. 이사님한텐 재미가 전부잖아요.” 누구보다 사랑했으나 누구보다 미워하게 된 사람. 영우는 승혁을 가만둘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