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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워드 : 동양풍 가상시대물, 재회물, 첫사랑, 내숭남, 순정남, 절륜남, 순진녀, 고수위 서녀로 태어나 별채의 망령처럼 살아온 은령. 평생 별채에서만 지냈던 은령은 어느 날 연회에서 돌아온 아비에게 통보를 받는다. “넌 폐하와 혼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어찌하여 제가.......” “폐하께서 너를 황후로 간택하셨다.” 사흘 후, 엄청난 행렬이 사택에 방문했다. 별채에 쌓이는 비단옷과 보석을 보며 은령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 “어째서 저를 황후로 택하셨는지요?” 눈을 내리깔고 최대한 황제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말투를 조심했다. 경솔한 행동이라 본능이 외쳤다. 그렇지만 묻지 않고 못 견디겠다. 알 수 없는 호의가 두려웠다.차라리 아비처럼 냉정히 쳐내 주길 바랐다. 그래야 앞으로 있을 황궁 생활의 쓸쓸함을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차갑게 헤집는 말을 바라는 은령의 기대와 다르게 황제의 눈가가 접히며 만연한 미소가 떠올랐다. “글쎄, 왜일까요?” 더욱 혼란스러웠다. 되묻는 황제의 눈동자엔 따스함과 즐거움이 들어있었고, 의뭉스러운 말투엔 살가움이 담겨있었다. 사랑스러운 이를 보는 것 같은 다정한 시선. 은령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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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 게으름뱅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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