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키스할까?” 그의 한마디로 시작된 모텔에서의 하룻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족쇄를 위한 시작일 뿐이었다. “이라야.” “응?” “키스할까?” 그의 어조는 마치 밥 먹자고 하는 것 같이 지극히도 평범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그런 걸까, 아니면 붉은 그의 입술이 유혹하기 때문일까. 그녀는 그의 질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볼을 매만졌다. 서로의 시선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얼굴은 점점 가까워졌고,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입술이 닿자, 그가 느긋하게 그녀의 입술을 빨아들이며 벌어진 입술 사이로 매끄러운 혀를 넣었다. “으음…….” 키스하자는 말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게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그는 키스가 너무 능숙했다. 서로의 혀와 타액이 뒤엉키면서 혀를 살짝 잡아당기고 살짝 물기도 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그녀가 놀라서 그가 입고 있는 샤워 가운을 잡자, 그의 몸이 흔들리며 웃는 게 느껴졌다. “뭐야, 너 웃어?” 기분 나빠진 그녀가 그를 밀쳐내고 묻자, 그가 웃는 얼굴로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어. 귀여워서.” 그는 웃는 얼굴로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양쪽 볼에, 콧등 위에 이마 위에, 그리고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입술이 목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