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 ‘더도 안 바라. 딱! 한번 뿐이야.’ 입술을 살짝 붙여보니 차갑게 대하는 여자의 입술이라곤 믿기지 않게 따뜻하게 다가왔다.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는 건 쉬운 것일까? 어제의 혀의 움직임이 생각나 금세 떨어졌지만 다시금 그 감촉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감긴 눈도 야무져 보이고 우뚝 선 코도, 훈련으로 인해 적당히 그을려진 피부까지 다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 이건 침대 대여료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거라고. 네가, 내 침대를 전세 낼 때부터 그런 거야. 날, 남자로 인식 못한 네가 잘못한 거라고. 그러니까 너도 날 맛 본 것처럼 나도 조금만 맛볼 거야.’ 두 볼에 손을 얹어 스륵 만져보면서, 붉은 입술에 시선을 맞췄다. ‘조금만 더, 맛볼게…….’ ] -심심할 때마다 인터넷, 주간, 일간지에 모습을 드러내며 청와대를 들쑤셔 놓는 대통령의 아들 유지안의 경호 및 마크를 하고자 대통령과 안면이 있던 달콤, 살벌 특전사출신 고윤경 중사가 담당 경호관으로 임명되어 오게 된다. 지안은 그녀의 막말과 살벌한 눈매로 점점 그녀의 페이스에 끌려 다니는 운명이 되지만 그녀가 마음만 먹으면 때론 귀엽고 자상한 면도 보여주기에 그런 윤경에게 지안은 빠지고 만다. 청와대 트러블메이커 유지안은 쉽게 쥐어질 듯, 하면서 어려운 연상의 그녀를 얻고자 스스로 변하며 남자가 되어 가는데…….- 리틀곰의 로맨스 장편 소설 『대통령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