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엘 웹툰 광팬이자 비엘 웹소설 작가 지망생인 유나는 절친 김재하를 모델로 한 ‘너드남’이 공인 비엘 소설을 준비 중이다. 성 경험이 전무한 그녀는 사전 조사 차원에서 그에게 19금 수위의 인터뷰를 요청하는데. “성욕을 운동으로 푸는 거야?” “아니, 운동은 체력 증진 차원에서 해. 공부하려면 체력은 필수니까.” “몽정은 청소년기에만 했어? 아님 지금도 해?” “지금은 안 해.” “혹시 원나잇도 가능해?” “처음 보는 여자랑 섹스 할 생각은 없어.” 책장을 넘기는 그의 손이 잠시 멈칫하기도 했지만, 김재하는 성실히 답변했다. 문제는 다음 질문인데, 수위가 너무 높은 듯했다. 그래도 제일 궁금한 부분이긴 한데……. 에라잇, 모르겠다. 일단 저지르고 보자. “네 거는 발기하면 크기가 얼마나 돼? 웹툰에선 막 몽둥이만 하던데, 네 것도 그래?” 최대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맑게 물었건만,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아, 이건 선을 넘었나? 유나는 바짝 긴장한 채 김재하의 눈치를 살폈다. 그의 얼굴은 하루에 자위는 몇 번이나 하냐고 물어보았을 때보다 더 굳어있었다. 의자가 뒤로 끌리는 소리와 함께, 김재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는 성큼 다가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고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유나를 지그시 바라봤다. 그녀의 시선이 정확히 김재하의 중심부, 불룩 튀어나온 그곳에 닿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눈높이가 딱 맞았을 뿐이지. ‘야한 얘기해서 섰나?’ 순간적으로 불룩 튀어나온 바지 안의 그것은 어떻게 생겼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소설에서는 핏줄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검붉은 것이라고 묘사하고, 웹툰에서는 팔뚝만 한 것이 하얗게 칠해져 있던데. “그렇게 내 자지가 궁금하면, 직접 보던가.” “정말 그래도 돼?” 유나가 두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싶은 욕망이 너무 큰 나머지 이성의 끈을 싹둑 잘라 버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 번 들어봐야 눈으로 한 번 보는 것보다는 못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