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연심아, 손을 잡아다오.” “예?” “잡으라고 했다.” 세자의 언명에 연심은 덜덜 떨리는 손을 조심스럽게 뻗었다. 세자가 연심의 손을 덥석 잡으며 빙그레 웃었다. “연심아, 앞으로는 네게 소리 지르지 않으마. 네게 다정하게 대할 것이다. 그러니 너도 약속해다오.” “약속이요?” “항상 내 옆에 있어야 한다.” “항상…… 저하의 곁에 항상 있어야 하옵니까?” 연심의 물음에 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세상에는 너처럼 용기 있는 자가 많지 않다.” 세자가 연심에게 가까이 다가와 앉았다. “누더기를 걸쳤을 땐 이리 귀여운 줄 몰랐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깜찍하구나? 내게 너만 한 누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면 계비께서 내게 눈총을 보내실 때마다 누이동생의 손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며 위로할 텐데.” “소녀가 누이동생 같나요?” “모르겠다. 하지만 너하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