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이 서매화 맞지?” 매화는 태륜의 말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태륜이 매화 앞에 쭈그리고 앉아 아직도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있는 눈가를 닦아주면서 말했다. “나는 한태륜이라고 해.” “한태륜? 훌쩍! 오빠 누구야? 우리 엄마랑 알아?” 매화는 콧물을 훌쩍이며 태륜을 빤히 쳐다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훨씬 더 잘생겨보였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3PM오빠들보다 더 잘생겼다. “우리 부모님 친구 분이셔. 매화 아빠랑 엄마가.” “친구? 그럼 우리 무지개 유치원에 있는 내 친구들처럼? 나랑 연비처럼?” “뭐, 그래.” 태륜이 매화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매화가 아기일 때 보고 처음 보는 태륜은 또래보다 유독 작은 체구에 한참은 커 보이는 소복까지 입고 있는 모습이 못내 안쓰러웠다. 울음을 그친 매화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훌쩍! 태륜 오빠?” “응?” “오빠 내 신랑 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