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김명주 로맨스 장편소설『먼저 시작된 사랑』.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열병 같은 것. 사랑을 믿지 못하는 두 남녀에게 느닷없이 찾아든 사랑을 과연 깨달을 수 있을까? “내 생각하고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가치관의 차이죠. 난 사랑과 정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당신한테 말했잖아요. 정이 든 것 같다고요. 정이 든 것이 사랑을 말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녀의 논리에 그는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 마음을 빼앗아 보라는 것이 그냥 깐족거리는 말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저 편안하게 술 한잔 같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 서혁이 끼어드는 바람에 원하던 시간이 어긋나고 있었다. 그를 스스럼없이 부른 그녀에게도 화가 났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서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구는 것도 꼴불견이었다. “그럼 정이 생겼으니까 나와 결혼도 할 수 있다는 뜻이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