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빛들

·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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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과 여전한 자리에

고민하고 몰두하는 세 사람,

이들을 비추는

밝고 깊은 빛.


소설가 범유진, 문화예술기획가 유경숙 추천

최유안 작가 신작 연작소설


사회적인 관계망과 일의 의미를 조망하며,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촘촘하게 엮어온 작가 최유안이 앤드에서 출간하는 첫 소설. 최유안 작가는 특히 오피스를 중심으로 조밀한 서사를 풀어내는 강점을 『먼 빛들』에서 명료하게 발휘한다. 서로 다른 세 여성의 ‘자리’와 삶에 대한 고민과 그들이 몰두하고 어쩌면 목표하는 것에 대한 태도, 그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연결과 연대의 이야기를 3부작의 연작소설로 구현했다.


대학교수인 은경, 문화예술 행정기관 센터장인 민선, 비엔날레 예술 감독인 초희는 일반적인 사회적 기준에서 지위가 높은 인물들이다. 중간관리자 이상의 여성을 문학에서나마 접하기 어려웠는데, 이들의 상향된 지위는 언뜻 높아진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지위의 상승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세 여성은 각자 일과 삶에 나름의 만족을 느끼고 성취를 경험하며 몰두하는 듯 보인다. 사실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것은 이들을 대하는 사회적 시선이 때때로 답보 혹은 회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을 비추는 한낮의 밝고 깊은 빛이 세 사람이 나아갈 방향이 그것으로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전망한다.


최유안 작가는 인물들의 ‘자리’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사회적 자리, 삶의 자리, 마음의 자리. 그 자리는 때때로 그저 괜찮고, 어느 때엔 불편하거나 혹은 편안하다. 불편함과 편안함 어디쯤에 모호하게 머무르기도 한다. 상황이기도 감정이기도 한 자리를 작가는 온전히 드러내면서 어떤 자리에서고 나아갈 수 있다고, 나아가면 희미하게나마 나직이 찾아드는 ‘긍정’이 있을 것을 보여준다. 은경과 민선, 초희 사이를 유영하는 밝고 깊은 빛은 그들을 슬며시 비추고, 느슨히 묶는다. 그렇게 빛은 세 사람을 연결한다. 이들은 알지 못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의 쉼 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여성을, 사람을, 관계를 그리고 일과 사회를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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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r oor die skrywer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보통 맛』, 『백 오피스』가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집 짓는 사람』, 『페페』, 『우리의 비밀은 그곳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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