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사직서 다시 쓰겠습니다. 생각해 봤는데…….”
탁!
커피 잔을 소리 나게 내려놓는 것으로
신후는 사래의 말을 끊었다.
“사직서는 절대 안 돼요. 우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죠.
나는 백산의 사장이고, 당신은 비서로 처음 만났던 날처럼.”
그의 말이 마치 고백처럼 들렸다.
이젠 정말 뇌 기능에 단단히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 앞으로 한 가지 더 합시다. ……사랑.”
달콤한 키스보다,
화끈한 열기보다,
다정한 속삭임보다도 더 가슴 떨리는 제안.
“원하지 않으면 피해요.”
쐐기를 박는 그의 마지막 말에
사래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내가 진짜 원했던 것은 완벽한 비서였던 걸까?
아니면 백신후란 남자의 비서였던 걸까?
그것도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