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가도 너에게로 2

·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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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좋은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녀석이었기에 특히 마음이 쓰이는 줄 알았다. 그러나 녀석을 향한 나의 감정은 우정이 아닌 사랑이었다. 세상에 여자가 그렇게나 많은데도 하필이면 찬수를 사랑해서, 세상에 남자가 그렇게나 많은데도 하필이면 떠날 찬수를 사랑해서 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시 만날 날을 꿈꾸며 기약 없이 보낸 세월이 무려 7년이었다. 더는 과거에 매여있을 수 없어서 녀석을 잊기로 마음먹었다. 7년간 나를 혼란스럽게 했던 성 정체성을 확인할 겸, 다른 사랑을 찾기 위해 무작정 게이바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운명처럼 찬수와 마주쳤다. “나 누군지 몰라?” “알아, 유수현.”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데, 외나무다리에서 원수가 아닌 찬수를 만났다. *** 하필 그 타이밍에 훌쩍대며 코를 들이마시다가 들킨 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찬수의 얄미운 뒤통수를 흘겨보다가, 냅다 이마를 들이받았다. 결과는 뻔했다. 수현은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찬수의 목에 두른 팔을 풀고 혹 난 이마를 움켜쥐었다. 무게가 뒤로 쏠리자, 찬수는 뒤로 나자빠질 듯 비틀대다가, 상체를 급히 앞쪽으로 숙이며 가까스로 수현을 지켜냈다. “왜 그래?” “아으, 아아. 혹!” “괜찮아?” “안 괜찮아, 안 괜찮아! 네 머리는 돌로 만들어졌냐? 아으, 아파 죽겠네.” 찬수는 등에 매달려 시름시름 앓는 수현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엉덩이를 슬쩍 두드렸다. 물론 역효과였다. 수현은 급히 찬수의 목울대를 움켜쥐며 으름장을 놓았다. “미쳤냐? 엉덩이 주물럭대지 마.” “미안.” “걷기나 해.” 민망함을 느낀 찬수는 걷는 속도를 높였다. “지찬수, 너는 좋겠다. 머리가 단단해서.” 수현의 말을 듣고 찬수는 제 가슴을 내려다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머리 말고 다른 곳도 단단하면 좋겠다. 아, 단단해지면 안 되는구나.” “어디가 단단……. 무슨 개수작이야?” 찬수를 오해한 수현은 최대한 찬수와 멀어지기 위해 몸을 곧추세웠다. 찬수는 수현이 뒤로 나동그라질까 봐 몸을 앞으로 숙이고, 다시 한번 수현을 위로 치올렸다. 슬슬 다리가 후들거리고 숨이 가빠왔지만, 찬수는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

關於作者

* 필명 : 켄시겔 * Email: censigel20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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