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외면받으며 평생을 살아왔으나, 여동생 라실리아만은 그녀에게 가족의 정을 알려준다.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세실리아.
그런 그녀에게 라실리아는 자신의 결혼을 막아달라는, 다소 어려운 부탁을 한다.
하면 안 될 짓이라는 걸 알면서도 세실리아는 결국 약혼을 파기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동생과 약혼 직전 상태인 보퍼트 백작의 침실로 잠입하고 마는데….
정적이면서도 우아해 보이는 흑발, 보석 같은 푸른빛 눈동자, 사제복 위로 느껴지는 고결하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
아테온 신전의 꽃이라고 불리는 남자이자 완벽한 외모로 소문이 자자한 이안 보퍼트에게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심각한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형님을 따라 방문한 버클루 자작가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
“누, 누구십니까? 누구시기에 오밤중에 갑자기 이런 파렴치한 짓을 벌이는 겁니까? 아윽!”
이윽고 신음이 섞인, 당혹감 가득한 목소리가 세실리아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 손… 치우라고! 크흑!”
목소리 톤이 이상하긴 했으나 목소리마저 변할 정도로 자극을 안겨주었다는 걸 깨닫자 점점 자신감이 샘솟았다.
손놀림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니 남자에게서 고통인지 환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하…아.”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며 거친 숨을 내뱉는 남자가 손을 뻗는 게 느껴졌다.
이윽고 촛불이 켜졌고 남자의 표정을 살피려던 세실리아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토끼처럼 동그랗게 떠졌다.
“세상에나, 사, 사제님?”
“제가 그 손 치우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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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