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파놓은 지옥에서 간신히 살아나와 그의 뒤를 쫓지만, 우현의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불태워 죽이세요. 그 사람이 나한테 하려 했듯이 말이에요.”
소진은 복수를 위해 태성에게 살인을 의뢰하지만,
50억의 거금에도 불구하고 태성은 그녀를 돌려보낸다.
“나는 그쪽 돈에는 관심 없습니다.”
“의외네. 여기가 자선 사업하는 곳인 줄은 몰랐네요.”
“우리는 찾는 것까지만 합니다. 찾아서 어떻게 할지는 그쪽 재량이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태성은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고.
그들은 소진의 기억 속에서조차 자취를 감춘 전남편을 찾기 시작하는데.
“나는 일로 만난 여자랑은 섹스 안 합니다.”
“나는 남자들이 떠들어 대는 그런 허풍 같은 말 하나도 안 믿어요. 좆 하나 달렸다고 부리는 유세라고 생각하지.”
무심한 듯 다감한 진태성.
흑백 영화에 나올 법한, 소위 인물값을 할 얼굴의 그는 제 여자에겐 어떻게 굴까.
소진은 문득 남자로서의 태성이 궁금해졌다.
문사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