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밧줄로 결박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샤워가운을 벗어버리려고 하자 지호의 눈가가 찌푸려지며 가운을 벗지 못하게끔 손으로 제지를 했다. “미안하지만, 가학적인 플레이는 더욱더 내 취향은 아니니 해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더군다나 당신도 마조히스트가 아닌 이상 채찍으로 맞고 싶진 않을 텐데.” “그럼 혹시…. 부사장님 사디스트보다 마조히스트 쪽이실까요?” 지호는 그녀의 말에 기가 찬 듯, 허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소파에서 일어서, 말간 눈으로 수갑을 들고 있는 소민을 잠시 바라보았다. 씻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듯, 그녀의 머리칼에선 물기가 채 마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