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와 살수라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수의 길을 선택한 미류. 을국 최고의 살수집단인 무영검에서 살수 빈랑(牝狼)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142대 무영을 시해하여 복수에 성공하지만, 그와 동시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미류를 마음에 품은 시랑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괴로워하는데…….
“좋아?”
“응.”
“매일 같이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지? 산 속에 살면서 사람 죽이는 것을 연습하는 것보다…….”
씁쓸하게 잦아드는 그의 목소리에 빈랑은 무어라 대답하고 싶었으나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입을 다물어 버렸다.
“너를 보면…… 그냥…… 너와 함께……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어.”
“…….”
“그냥…… 그렇게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
한은경
필명 : 하루가
2005년 인터넷 사이트 로망띠끄에서 ‘천녀호’로 연재 시작.
천녀의 사랑, 여제 서기단후, 무영의 야래향, 페르세포네의 딸, 무기여 안녕, 팔공딸기vs하얀깍두기, 은호이야기 외 다수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