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지 딱 한 달째 되던 날, 처제, 아니 옛 처제가 찾아왔다. 이혼하기 전까진 같은 집에 살면서 형부, 처제 하면서 잘도 지냈는데 이혼을 좀 지저분하게 한 터라 연락을 꺼리고 있던 터였다. 물론 이혼하면서 살던 집은 다 처분하고 각자 뿔뿔이 흩어진 것도 한몫했다. 사실 전부터 처제 은정이는 내게 살갑게 굴었었다. 심지어 ‘얘가 날 좋아하나?’라고 착각을 할 만큼. “형부, 술 한 잔 사줘요. 나 애인이랑 째졌어요. 오늘은 완전 취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