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의 집에 딸린 문간방에 두 자매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 그 둘의 이름은 정미, 경미라고 했다. 정미가 언니였고 경미가 동생이었다. 나이는 언니가 스물다섯, 동생이 스물하나였다. 동석의 집은 마당 외진 곳에 위치한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서로 얼굴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다. 동석은 그 두 자매와 얼굴을 자주 대하다 보니 어느새 그녀들에게 정이 들기 시작했다. 아내인 미경에게는 미안했지만 자꾸 그녀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