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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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남쪽 바다 ─ 천리 만리 망망한 연파(烟波) 속에 외로이 자리 잡고 있는 섬나라 제주도(濟州道)에는 옛날 부터 해녀(海女)가 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모슬포(摹瑟浦)라는 포구에 사는 고옥랑(高玉娘)이라는 해녀가 어떤 따뜻한 봄날 전복을 따려고 나무잎 같은 쪽배를 저어 제주도의 남쪽 바다에 멀리 떨어져 있는 마라도(摩羅島)란 섬으로 갔었다. 이허도(島)러라 이허도러라 이허이허 이허도러라 이허도가면 나눈물난다 이허말은 마러저가라 서룬어머니 날배힐적에 어느바다의 메억을 먹어 바람일적 절(波[파])일적마다 구을리며 못사라서라 영해(瀛海)바다 가없은 바다 어느날 온갖이라살이 바닷가의 봄빛을 사랑하는 고옥랑은 청아한 목소리로 이와 같은 해녀의 노래를 부르며 모래 사이로 한참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한곳을 가니 뜻밖에 광채가 찬란한 대모(玳瑁) 하나가 바다 물결에 밀리어 해변에 나온 것을 발견하였다. 아무리 해물만 잡아서 생활을 하는 해녀일지라도 다정다감(多情多感)한 옥랑은 깊은 바다에 있던 그 대모가 육지에 나와서 죽게 된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어 한참 손으로 어루만지다가 다시 깊은 바다 속으로 넣어주었다. 그 대모는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는 듯이 머리를 쑤욱 내어 흔들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한 뒤 어느 날이었다. 옥랑은 전과같이 다시 전북을 따려고 그 바다로 갔었다. 만경청파 위에서 오리 모양으로 이리로 떠다니고 저리로 떠다니다가 전북과 해삼을 따려고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 가니 난데없는 어떤 노파(老婆)가 반갑게 나와서 맞이하면서 말하되 『전날에 나의 사랑하는 딸이 잘못하여 육지에 나갔다가 거진 다 죽게 된 것을 당신이 구원하여 다행이 살게 되었으니 그 은혜는 참으로 백번 죽어도 잊지 못하겠읍니다.』 하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 노파의 집은 그야말로 수중용궁과 같은 주궁패궐(珠宮貝闕)로 오색이 영롱(玲瓏)하고 음식도 모두 육지에서 보지 못하던 진수성찬들 뿐이었다. 옥랑은 그렇게 하루 동안을 훌륭한 대접을 받고 나오는데 주인 노파는 그가 떠날 때 광채가 찬란한 꽃 한송이를 주며 말하되 『이 꽃은 인간 사회에는 없는 꽃으로서 마마(痘疫[두역])하는 사람에게 이 꽃을 대며는 즉시 병이 낳을 것이니 이것만 가지면 당신도 평생에 마마를 하지 않을 것이며 또 다른 사람도 많이 보살펴 줄수 있을것이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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