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싼 년의 딸, 짐승만도 못한 놈의 자식이던 ‘이서’는 엄마가 발견된 호숫가에서 몸을 던지려고 한다.
“야. 하지 마라.”
“…….”
“네가 열 번 뛰어들잖아? 그럼 난 열한 번 들어가서 너 건져. 괜히 힘 빼지 마.”
누군가의 이타심으로 김이서는 ‘정윤서’로 살기로 하고 십수 년 후 자신을 구한 남자를 감나무 아래서 다시 만난다.
“요새는 서리도 범죄라고 하던데.”
“아….”
“훔쳐 먹는 맛이 있다던데 내가 방해한 겁니까.”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따 먹을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그냥….”
“그럼 등이라도 밟고 올라갈래요?”
서국.
인생에 사랑 따위 없으리라 믿었던 정윤서에게 그는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저자 - 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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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사랑을 봄. 너를 만나는 시간. 너와 나의 시간. 밤의 연애. 오, 담에 핀 꽃. 블루 블랑 루주. 러브 어페어. 여름의 캐럴. 겨울 문방구. 연희동, 러브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