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박재형은 현대 아동문학의 중견 작가이자 제주가 만든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는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제주 설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야기를 쓴다. 그의 작품 창작 방향을 크게 나눌 때 아픈 역사와 서민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설화라고 보면, 여기 수록된 이야기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의미와 삶의 흔적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역사의 흔적에 대한 작가의 의도적인 관심과 노력들을 발견해 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고단했던 삶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작품들을 읽다 보면 박재형의 문학에서는 애써 아름답게 보여 주려는 꾸밈과 가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고, 누구나 살아가면서 보통으로 겪는 일을 소재로 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질 듯한 삶의 구석구석을 찾아내서 밝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왜 살아야 하는지를 밝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고난을 이겨 내는 힘과 용기를 받는다. 이렇게 박재형의 문학은 응어리진 상처를 보듬고 품어 주는 데 아낌이 없다. 또한,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가족이란 무대 위에서 삶의 흔적을 찾게 만든다. 아픔과 슬픔을 치유하는 처방전이 곧 그의 문학 세계이자 그가 꿈꾸는 삶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