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폴링 1

너에게 폴링

Book 1
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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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트라우마로 겁이 많아진 지은은 낯선 이의 시선이 불편하다.

그런데 친한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처음 본 남자 준호가 그녀를 자꾸 매서운 눈매로 쳐다본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그와 다시는 부딪치는 일이 없기를 바랐건만 이상하게 자꾸만 그를 만날 일이 생긴다.

한편, 결혼식에서 만난 지은에게 첫눈에 반한 준호는 초식동물처럼 경계심 많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상처를 가진 지은과 그녀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준호의 힐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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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박주미

아줌마면서 아줌마라고 부르면 짜증 나는 여자.

얼굴에 대고 방귀를 뿡 뀌는 개구쟁이 아들을 둔 엄마.

로맨스 읽는 것을 좋아해서 로맨스를 쓰기로 작정한 사람.

현재 소망은 잠시 손을 놓은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는 것.

‘도화’라는 필명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


<출간작>

내 사랑 모모, 너는 나의 봄이다, 너에게 폴링(전2권), 만만찮은 그녀(전2권), 미워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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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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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l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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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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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060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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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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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Fiction / Romance / Romantic Com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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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 까칠하기가 사포 저리 가라의 여자 박준희, 여동생을 쫓아온 진드기 퇴치하러 나갔다 재수 없는 방아깨비 이훤을 만나다. “나랑 사귀어.” 순간 준희는 멈칫했다. 혹시나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가늠하느라 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간신히 말문을 열었다. “뭐라고? 너랑…… 뭐?” 저게 무슨 소린가 했다. 자신이 잘못 듣고 오해를 했을 수도 있으니 준희는 눈썹 사이에 힘을 주며 반신반의하며 물었다. “박준희.” “왜, 왜.” 내가 왜 말을 더듬지? “우정에서 우러난 의리는 다른 녀석 찾아서 할 테니까, 너는 그냥 여자 해라.” “뭔 소리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는 친구 용이 아니야. 너처럼 사람 성질 긁고, 신경 쓰이게 하고, 화가 나게 하는 친구는 필요 없어.” “…….” “친구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이 대수롭게 되어버리니, 그건 친구가 아니니까 그런 거잖아. 그런 너랑 친구를 먹느니 길 가는 똥개한테 친구하자고 하는 게 낫겠다.” “그러니까 그 말은, 네가 먼저 친구 먹자고 옆구리 찔러 놓고 이제 와서 내 성질이 못돼서 절교하자는 뜻이야?” “그래. 그 대신 우리 연애하자고.” - 신데렐라 언니처럼 예쁘고 착한 여동생을 질투해서 성질이 못돼 처먹은 줄 알았다. 입만 열면 면박에 통박주기 일쑤인 얄미운 여자가 예뻐보이기 시작한다.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수시로 집 나가는 똥개를 찾았는데, 엄청 잘생긴 총각에게 뭘 받아먹고 있다. 증도의 리조트에 내려와 조용히 칩거 중인 미남으로 소문난 서울 총각, 그의 정체는 무려 그녀가 팬이기도 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윤송하(24) 직장에서 두 번이나 잘리는 안좋은 추억을 안고 고향인 증도로 내려와 부모님이 하시는 펜션 일을 도우며, 모친의 구박떼기(?)로 하루하루 서러운 나날을 보내던 그녀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신이시여, 정녕 저런 남정네가 이 세상에 존재했더란 말입니까! 혹시 제가 죽을 날이 멀지 않은 것입니까?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마지막 호사를 누리는 것입니까? “서울에서 오셨어요? 그녀가 쪼그리고 앉았으니 벤치의 남자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서서히 들기 시작하는 바닷가로 눈길을 돌린 남자는 대답 대신 고개를 옆으로 한 번 까닥인다. 뭐 그렇다는 의미인가 보았다. “혹시 머무는 곳 바꾸고 싶으시면 저희 집으로 오세요.” 남자의 무심한 눈길이 돌아왔다. “저어기, 리조트 근처에 한옥 펜션이 저희 집에서 해요. 비수기니까 싸게 드릴게요.” “고맙지만 사양하지.” 송하는 말만 ‘고맙지만’이었지 단박에 자르는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개똥이를 끌어안았다. 개똥이도 찾았으니 그만 가봐야 하는데 어째 발길이 안 떨어진다. “그래도 우리 집이 다른 집 펜션보단 인기가 킹왕짱인데. 오히려 리조트보다 운치 있고 좋다고 성수기 땐 예약이 꽉 찼었는데. 혹시 골드오션 리조트에 묵고 계세요?” 남자는 또 대답 대신 고개만 까닥인다. 그것마저도 절제된 섹시미가 엿보인다고 망상에 젖어 속으로 침을 질질 흘렸다. -용감한 여자만이 미남을 쟁취하는 법! 내 눈에 띈 이상 이 남자는 이제 내 남자다. 스물넷의 연애는 가벼워도 무리가 없지만, 서른하나의 연애는 가볍고 싶어도 생각처럼 마음이 안 따라준다. 그럼에도 제동은 걸 수 없고, 계속 달려가기만 하는 마음을 그래도 두어도 좋을까? 이시문(31) 새로 쓰는 글이 풀리지 않아 넛할아버지의 제안으로 내려오게 된 증도에서 재미있는 여자애를 만났다. 밝고 쾌활한 성격에 사교성만큼 말도 많아 함께 있으면 심심치 않아 자주 마주치다보니 어느새 마음 속에 들어와 있었다. “미안.” 송하의 얼굴에 불만이 더더욱 불거졌다. “대체 뭐가 미안하다는 건지 모르겠네. 쌤은 나 좋아하기는 해요?”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와 이러고 있을 이유가 없지.” 그럼에도 송하는 한숨을 내쉰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 같았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잠시 묵묵히 있던 송하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차키나 가져오세요.” 송하는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놓았다.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굴더니 저 말이 다였다. 때문에 시문은 다시 한 번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또 사로잡혔다. 손목을 놓는 순간 뭔가를 포기당한 허전한 기분에 가슴 한쪽이 찌르르 울렸다. 이것은 전조였다. 그렇게 경계하고 그 자신조차도 두려워하던 집착의 문이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전조. 푸른 수염이 열쇠를 주며 경고하지 않았던가. 어느 방이든 상관없지만 단 하나의 방만은 들어가지 말라고. 절대로 그 방의 문은 열지 말라고. 하지만 넌 경고를 무시하고 네 스스로 비밀의 방의 문을 연 거다. 그 안에서 무엇을 보게 되던 넌 네 행동에 책임을 져야할 거야. 그는 그녀를 잡아당겨 입을 맞추었다. -셀렌다는 건, 감정이란 샘물에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이 퐁퐁 솟는 그런 느낌.
〈19세 이상〉
대한민국 스타 검사, 사기를 당하다! 올해의 검사상에 시민협회가 주는 특별공로상 수여. 매스컴이 뽑은 최고의 남자의 영예까지 안은 스타 검사, 진태우! 범죄계의 저승사자, 진검! 독사보다 독한 검사, 독검! 앞길이 탄탄대로인 그가 전세 사기를 당하다. 사기꾼 잡는 검사가 사기를 당해? 도망간 사기꾼에 전국 수배령을 내리기는커녕, 누가 알까 무서워 쉬쉬하는데. 엎친 데 덮친다고 당돌하고 건방진 여자와 같이 한집에 살라고? 좁아터진 집구석에 이 한 몸 얹는 것도 복장 터지는데 여자랑 동거? 절대 안 돼! 장래가 촉망되는 사법연수생, 사기를 당하다! 최연소 사법시험 통과, 사법연수원 최우수 성적, 촉망받는 미래의 법조인. 계승리! ‘전, 훌륭한 검사가 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푭니다’ 라고 말하던 그녀. 그런데 검사가 되기도 전에 사기를 당하다. 검사 임용에 해가 될까 봐 경찰에 신고도 못 한다. 전 재산을 몽땅 떼이고 갈 데라곤 사기당한 계약서상의 전셋집뿐이다. 어라? 그런데 거기에 나처럼 사기당한 사람이 또 있다. 그런데 뭐? 이 남자도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그럼 나랑 동거하겠다는 거야? 절대 못 해! 사기꾼에게 당한 현직 검사와 사법연수생의 고육지책, 기가 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고, 입만 열면 가시 돋친 악담에 저주가 남발하니. 우리, 진짜 이러다 살인나는 거 아냐? 그런데, 오 마이 갓! 원수 같은 동거남이 내 지도검사라고? 어떻게 하면 서로를 내쫓을까, 고민의 밤을 지새우던 어느 날. 검찰청에 출근한 태우와 실습을 나간 승리는 지도검사와 시보로 마주치는데……. 평등했던 동거 생활에 갑과 을의 상하관계가 형성되다! 승리는 실습 기간 동안 악마 같은 지도검사에게 잘 보여 평점을 우수하게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고 태우는 사기 당한 검사로 소문날까봐 전전긍긍 그녀의 입을 막아야 한다. 설상가상, 기자가 냄새를 맡았다! 과연 두 사람은 기자보다 먼저 사기꾼을 잡을 수 있을까? ‘어이, 개껌. 넌 오늘부터 내 커피 셔틀이다.’ 작정하고 그녀를 괴롭히는 진 검. 승리는 무사히 검사가 될 수 있을까? 진정한 검사로 성장하는 계승리와 인간적인 검사로 거듭나는 진태우의 좌충우돌 검찰청 이야기. 치열하고 아슬아슬, 그들의 달콤살벌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강추!]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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