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폴링 1

너에게 폴링

Book 1
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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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트라우마로 겁이 많아진 지은은 낯선 이의 시선이 불편하다.

그런데 친한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처음 본 남자 준호가 그녀를 자꾸 매서운 눈매로 쳐다본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 그와 다시는 부딪치는 일이 없기를 바랐건만 이상하게 자꾸만 그를 만날 일이 생긴다.

한편, 결혼식에서 만난 지은에게 첫눈에 반한 준호는 초식동물처럼 경계심 많은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상처를 가진 지은과 그녀를 사랑으로 따뜻하게 품어주는 준호의 힐링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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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박주미

아줌마면서 아줌마라고 부르면 짜증 나는 여자.

얼굴에 대고 방귀를 뿡 뀌는 개구쟁이 아들을 둔 엄마.

로맨스 읽는 것을 좋아해서 로맨스를 쓰기로 작정한 사람.

현재 소망은 잠시 손을 놓은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는 것.

‘도화’라는 필명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


<출간작>

내 사랑 모모, 너는 나의 봄이다, 너에게 폴링(전2권), 만만찮은 그녀(전2권), 미워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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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블라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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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l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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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s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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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3060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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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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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Fiction / Romance / Romantic Com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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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 Prot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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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소설! "혹 떼러 갔다가 원석 발견한 격? 최시건. 인기 최정상의 보컬그룹 ‘카오스’의 멤버이자 리더. 그런 그에게 부모님이 무려 10년 전, 철없을 때 한 약속을 이제와 지켜내라고 협박을 한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보은도 모르는 자식 따위 필요 없으니 당장 호적 파서 나가버려! 네가 이렇게 대가리에 똥만 찰까봐 그렇게 광대 짓거리 반대했건만 결국은 내 기우가 맞아떨어졌구나. 제 입으로 한 약속도 헌신짝 내 팽개치고 인간의 도리와 기본, 은혜도 모르는 천인공노할 놈으로 전락하다니. 정 그렇게 결혼이 하기 싫으면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 아들 하나 부처님께 공양한다고 생각할 테니.” 결국 그 여자를 찾아 비금도로 찾아가는 시건. 허나 웬 걸? “어디 여자 같은 구석이 있어야지?‘ 결혼은 죽었다 깨나도 싫고 여동생 정도는 삼아주겠다고 건방을 떨었지만 이상하다. 왜 자꾸 귀여워 보이냐구! 모모란. 섬에서 나고 자란 순수 무공해 처녀. 사랑의 ‘사’자는 몰라도 원대한 꿈은 하나 있지. 그것은 바로 만화스토리 작가! 어느 날 뜬금없이 10년 만에 찾아온 시건이 마음에도 없는 청혼을 해온다. “오메 답답한그! 니는 느그 오빠랑 결혼도 하냐? 아무리 친형제는 아니어도 오빠 같은 사람이랑 으찌케 결혼을 한데?” 너무 순진해서 과연 아기는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을까 싶지만 그 정도는 아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 그를 향한 마음만은 도통 깨닫질 못하느냐고. 보는 사람 애간장 녹게."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두렵더라고요.” “사랑일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사랑이야.” 세상 고고하고 완벽한 이 총장 집안의 유일한 흠, 은도. 대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정략결혼 상대로 만났을 뿐이지만 그래도 이 남자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람보다 돈을 믿는 거대 금융 회사의 차남, 이경. ‘네’밖에 말할 줄 모르는, 자꾸 눈에 밟히는 이 작은 여자와 부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운명적 느낌도, 첫눈에 반하는 강렬한 두근거림도 없어서. 그래서 몰랐다. 동정도 미운정도 아님을. 어쩌면이 아니라 그냥 사랑이었음을. 이미 시작되어 버린,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을. 본문 내용 중에서 “심란해요?” “조금은요.” 죽도록 사랑해서 하는 결혼도 막상 전날 밤이면 오만 가지 생각에 잠을 못 잔다고 하는데 은도는 오죽할까 싶어 이경은 딴죽을 걸지 않았다. “채이경 씨가 싫어서는 아니에요.” “알아요.” 은도는 이경을 돌아보며 옅게 웃었다. “많은 걸 갖고 태어난 덕이라고 생각해요.” 이경의 말에 동의하지 못하면서도 은도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줬다. 차라리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부모 밑에서 정상적으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많이 가진 사람을 부러워는 했을지라도 매일이 지옥 같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도 남들처럼 웃으면서 사람답게는 살지 않았을까. “사랑, 안 해봤어요?” 어쩌면 만난 이후로 은도가 한 첫 번째 사적인 질문이지 않을까. “했어야 했나?” “아쉽지 않겠어요?” 이경은 걸음을 멈췄다.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이은도 씨 나쁘지 않아요.” 기다린 그림자를 만들며 이경이 진지하게 말했다. 바람에 실려 날아오는 그의 듣기 좋은 목소리를 은도는 감상하듯 들었다. “지금보다 잘 웃고 지금보다 수다스러워지면 더 좋아질지도 모르고.” 은도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렸다. 뽀얀 얼굴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머리칼을 이경이 손으로 쓸어 넘겼다. 찰나였지만 은도의 뺨에 손이 닿자 마치 심장에 닿은 것처럼 뜨거웠다. 정지한 듯 오롯이 눈을 바라보고 있는 은도는 예뻤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것만 같은 짙은 검은 눈동자를 이경은 빤히 응시했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도 그는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경의 시선을 받아 내며 은도도 쉽사리 숨을 내쉬지 못했다. 바람 소리도, 봄날 같은 따사로운 햇살도, 그리고 지나는 사람들도 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듯한 순간이었다. 서로 간간이 숨을 쉬며 온전히 빠져들었다. 머리를 쓸어 넘겼던 이경의 손이 다시금 은도의 뺨에 닿았다. 그의 커다란 손이 은도의 얼굴을 감쌌다. 델 듯 뜨거웠지만 거둬 내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마음이 흔들렸던 건지도 모르겠다. 착각이었더라도, 충분히 혼란스러웠기에, 다가간 건 그래서였다. 이경의 입술이 숨이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왔다. 머리는 정지하고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은도는 생각이라는 걸 할 수가 없었다. 가만히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게 없었다. 그렇게 입술이 닿으려는 그때, 따릉따릉. 빠른 속도로 자전거가 두 사람을 향해 달려왔다. 위험을 감지한 이경이 은도의 허리를 휘어잡아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휘청이며 은도가 쓰러지듯 이경의 품에 안겼다. 고개를 까딱하며 자전거를 탄 학생이 유유히 두 사람 곁을 지나갔다. “오늘은 이걸로 만족.” 이경의 입술이 은도의 이마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때에야 정신을 차린 은도가 이경의 가슴을 슬그머니 밀어냈다.
<19세 이상>
〈강추!〉세차게 뛰는 심장 때문에 고막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요지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란한 영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서 놀던 희람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잡자 수열은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뒷목을 잡아 좀 더 키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벽을 짚고 있던 손으로 희람의 허리를 잡아 뒤로 살짝 젖히며… (중략) 그냥 다른 이유 같은 거 모르겠어. 이 사람이 좋아졌나봐.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고 그 사람에게 미련 같은 거 남긴 적도 없어. 나도 모르게 밑바닥으로 침전돼 있던 감정의 잔여물이 있다면 다 비워내 버릴 거야. 깨끗하고 산뜻하게 이 사람에게 갈 거야. 나 때문에 아파했고 나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 이 사람, 더 이상 기다리게 안 해. 더는 미안하고 고마운 거 안 해. 그냥 좋아할 거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비로소 가슴 속에 뭉쳐있던 첫사랑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희람이었다. 모르는 척 혹은 그런 게 없는 듯 밝음을 가장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토해지지 않았던 미련한 감정의 잔여물이었다. 이제는 오롯이 수열을 향해 똑바로 설 자신이 있었다. 박주미(도화)의 로맨스 장편 소설 『만만찮은 그녀』 제 1권.
〈19세 이상〉
〈강추!〉세차게 뛰는 심장 때문에 고막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요지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란한 영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서 놀던 희람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잡자 수열은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뒷목을 잡아 좀 더 키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벽을 짚고 있던 손으로 희람의 허리를 잡아 뒤로 살짝 젖히며… (중략) 그냥 다른 이유 같은 거 모르겠어. 이 사람이 좋아졌나봐.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고 그 사람에게 미련 같은 거 남긴 적도 없어. 나도 모르게 밑바닥으로 침전돼 있던 감정의 잔여물이 있다면 다 비워내 버릴 거야. 깨끗하고 산뜻하게 이 사람에게 갈 거야. 나 때문에 아파했고 나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 이 사람, 더 이상 기다리게 안 해. 더는 미안하고 고마운 거 안 해. 그냥 좋아할 거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비로소 가슴 속에 뭉쳐있던 첫사랑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희람이었다. 모르는 척 혹은 그런 게 없는 듯 밝음을 가장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토해지지 않았던 미련한 감정의 잔여물이었다. 이제는 오롯이 수열을 향해 똑바로 설 자신이 있었다.
<19세 이상>
〈강추!〉세차게 뛰는 심장 때문에 고막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요지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란한 영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서 놀던 희람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잡자 수열은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뒷목을 잡아 좀 더 키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벽을 짚고 있던 손으로 희람의 허리를 잡아 뒤로 살짝 젖히며… (중략) 그냥 다른 이유 같은 거 모르겠어. 이 사람이 좋아졌나봐.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고 그 사람에게 미련 같은 거 남긴 적도 없어. 나도 모르게 밑바닥으로 침전돼 있던 감정의 잔여물이 있다면 다 비워내 버릴 거야. 깨끗하고 산뜻하게 이 사람에게 갈 거야. 나 때문에 아파했고 나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 이 사람, 더 이상 기다리게 안 해. 더는 미안하고 고마운 거 안 해. 그냥 좋아할 거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비로소 가슴 속에 뭉쳐있던 첫사랑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희람이었다. 모르는 척 혹은 그런 게 없는 듯 밝음을 가장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토해지지 않았던 미련한 감정의 잔여물이었다. 이제는 오롯이 수열을 향해 똑바로 설 자신이 있었다. 박주미(도화)의 로맨스 장편 소설 『만만찮은 그녀』 제 1권.
?까칠하기가 사포 저리 가라, 박준희.

여동생을 쫓아온 진드기 퇴치하러 나갔다 재수 없는 방아깨비 이훤을 만나다.


*


“나랑 사귀어.”

순간 준희는 멈칫했다. 혹시나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가늠하느라 잠시 침묵하던 그녀는 간신히 말문을 열었다.

“뭐라고? 너랑…… 뭐?”

저게 무슨 소린가 했다. 자신이 잘못 듣고 오해를 했을 수도 있으니 준희는 눈썹 사이에 힘을 주며 반신반의 물었다.

그때까지 우아한 동작으로 스테이크를 썰어 먹던 훤이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을 닦았다. 그리고 물을 한 번 마시고는 그녀를 똑바로 응시했다.

“박준희.”

“왜, 왜.”

내가 왜 말을 더듬지?

“우정에서 우러난 의리는 다른 녀석 찾아서 할 테니까 너는 그냥 여자 해라.”

“뭔 소리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는 친구용이 아니야. 너처럼 사람 성질 긁고, 신경 쓰이게 하고, 화가 나게 하는 친구는 필요 없어.”

“…….”

“친구라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이 대수롭게 되어 버리니, 그건 친구가 아니니까 그런 거잖아. 그런 너랑 친구를 먹느니 길 가는 똥개한테 친구 하자고 하는 게 낫겠다.”

“그러니까 그 말은, 네가 먼저 친구 먹자고 옆구리 찔러 놓고 이제 와서 내 성질이 못돼서 절교하자는 뜻이야?”

“그래. 그 대신 우리 연애 하자고.”


*


예쁜 여동생에게 치여 예쁘다는 말 한 번 듣지 못하고 살아온 준희.

입만 열면 면박 주기 일쑤인 얄미운 그 여자가 훤의 눈에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찔레꽃 향기 흐드러지던 봄밤에 시작된 둘의 인연, 그들의 봄날은?!


#현대로맨스 #힐링로맨스 #트라우마 #상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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