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폴링 1

· 더 로맨틱
Ebook
484
Pages

About this ebook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던 준호. 그런데 전 여자 친구였던 민주의 결혼식에서 처음 만난 지은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혼자만의 아픔을 간직한 채 세상과 떨어져 사는 그녀는 쉽게 곁을 내어주지 않는다. “괜찮아. 느려도 그 길이 나에게 오는 길이면 나는 기꺼이 기다릴 테니 너는 천천히 그냥 오기만 하면 돼.” 시우를 가슴에 묻고 세상에서 떨어져 지냈던 지은. 무심한 듯 천천히 다가오는 준호로 인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마지막일수도 있는 두 번째 기회. 천천히 그를 위해 그에게 가는 중이다. [본문 내용 중에서]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 차갑게 얼어 있던 입술에 따뜻한 것이 와서 닿았다. 그저 가볍게 조심스러운 듯 부드럽게 포개지는 타인의 입술이건만 심장이 터져 버릴 것처럼 뛰어서 귀가 다 먹먹할 지경이었다. 그는 입술을 맞대어 아주 잠시 온도를 맞추는 것 외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의 뜨거운 입술에 차가운 입술이 녹고 조금 따뜻하다고 느낄 때 그의 입술이 멀어져 갔다. 지은은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밀어 올려 뜨고 여전히 자신 앞에 서 있는 그를 올려다봤다. 한결 부드럽게 풀어진 얼굴로 그가 손을 들어 그녀의 턱 끝을 잡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만히 쓸어 만졌다. 그 바람에 입술에 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이렇게 입 맞추고 싶었던 적 많아요.” 조금은 씁쓸하게 들리는 그의 말투. 그는 입술 끝에 쌉쌀한 미소를 머금었다가 물리며 손도 함께 물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올려 조그만 종이 가방을 꼭 쥐여 주고는 스스로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About the author

박주미 아줌마면서 아가씨라는 호칭에 뒤 돌아보는 여자. 징하게 말 안 듣는 미운 네 살 아들을 둔 엄마. 로맨스 읽는 것을 좋아해서 로맨스를 쓰기로 작정한 사람. 현재 소망은 깽깽이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 수준급이 되어 비브라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것. ‘도화’라는 필명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글을 쓸 예정이 있음. 출간작 [기쁨의 섬] [너는 나의 봄이다] [미워도 좋아] [내 사랑 모모]

Rate this ebook

Tell us what you think.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listen to audio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Kobo eReaders,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