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요?” “네?” “내 동정 맛있었냐고.” 어느날 기획팀에 뚝 떨어진 성격 나쁜 로열, 권서준 팀장. 근면 성실의 표본 기획팀 일개미 박연하 대리. 다소 본능에 충실했던 밤이 지나가고 회사에서 마주한 두 사람. “상사 동정을 따 먹으면 돼요, 안 돼요? 단물만 쏙 빼먹고 튀면, 내 기분이 얼마나 좇 같겠어요?” 뭐? 뭘 따 먹어? 사과나 배나 포도 같은 과일이 아니라…… 내가 뭘 따먹어? 근사한 얼굴의 남자는 외설적인 말을 브리핑 하듯 단조로운 목소리로 지껄였다. 연하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나랑 계속 자죠. 단물만 쏙 빼먹히는 건 내 계획에 없던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