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가면.
가면은 지금 그녀의 옷섶을 풀고 있었다. 얇은 속저고리를 헤치고 단단한 손바닥이 햇과일처럼 작은 열매를 뜨겁게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뽀얀 젖무덤을 단단히 주무르는 손길에 허리가 절로 꺾여갔다. 이 무슨 망측한 일이란 말인가!
“혹시 처용이신지요?”
“우습군. 내 어디가 그자처럼 무서운가.”
정녕 이 사내를 모르는데 어찌 이리 가슴이 두근거린단 말인가. 벌써 몸을 섞은 지 여러 날. 얼굴도 모르는 사내에게 내 어찌 이리 마음이 흔들린단 말인가. 기이한 사내였다. 어찌하여 이 사내는 꿈마다 날 찾아오는 것일까.
반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