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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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혜로운 만큼 행복해진다!” “비둘기의 순수함과 뱀의 교활함을 모두 갖춰라!” 힘든 인간관계를 풀어갈 현실적인 처세서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그라시안의 빛나는 금언들 《사람을 얻는 지혜》 최신완역 17세기 예수회의 신부이자 스페인 궁정의 고문이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1601~1658)이 썼다. 형식은 성경의 잠언서처럼 쉽고 짧은 글인데, 내용은 ‘성직자가 쓴 군주론’으로 보일 정도로 직설적이고 현실적이다. 당시 스페인은 레콩키스타(1492년) 이후 무적함대를 이끌며 누리던 1백여 년간 최강대국의 번영이 끝나며 국운이 급격히 기울고 있었고, 그 와중에 지도층은 위선과 타락으로 얼룩지고 대중들은 빈곤에 허덕였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썼기에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처세서가 탄생한 것이다. 교단과의 갈등 등으로 묻힐 뻔했던 이 책을 낡은 체제에 대한 반항심으로 가득찼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발견해서 독일어로 편역해 《사람을 얻는 지혜 (원제 : 그라시안의 궁신들)》를 펴냈고, 이 책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그라시안은 삶을 통찰하는 스승이자 유럽 정신사의 한 축을 이룬 철학자로 재평가받았다. 인간관계에 지친 당신에게 꼭 필요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300개의 인생 잠언 -천천히 서두르라(festina lente), 생각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지인의 결점에 익숙해져라, 오래갈 관계라면 반드시 그래야 한다 -사랑해도 거리를 두고 미워도 곁을 주어라, 친구도 적도 영원하지 않다 -아픈 손가락을 내보이지 말라, 돌아오는 건 위로가 아니라 공격일 것이다 《사람을 얻는 지혜》 속 금언들은 간결하다. 강렬하다. 그리고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왜냐하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법을 간절히 원해왔기 때문이다. 그라시안은 격변하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비둘기처럼 순수하면서도 뱀처럼 교활해야 한다고, 순종해야 할 때와 주도해야 할 때를 구분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라고 충고한다.

About the author

(1601~1658) 1601년 1월 8일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태어났다. 예수회 교단의 신부이자 왕실 고문으로 활동했으니, 종교적 신앙과 철학적 사유에 현실 정치적 감각까지 겸비한 당대 유럽 최고의 지식인이었다. 말하자면 그라시안의 사유는 관념적 형태의 후기 가톨릭 스콜라 신학의 철학적 전통에, 예수회의 학문적 이성이 매개하는 광범위한 고전적 교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극히 현실적인 사상 때문에 ‘지옥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해독했다’는 흉흉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하고 교단과 충돌하여 저서가 금서로 지정되는 시련도 겪었으나, 사후에 쇼펜하우어나 니체 등의 대철학자들에 의해 재평가되어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사상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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