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안기는 2

· 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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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강압적 행위, 노골적인 표현 등 자극적인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용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연인이 되게 해주세요. 밤에만이라도 좋아요.”


가진 게 없는 나의 마지막 패였다. 이 도박의 끝이 독박이든 나가리이든 이젠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낙장불입. 한번 내민 패를 물리는 건 용납되지 않았으니까.


“……밤에만이라.”

“…….”

“그렇다면 관계만 하게 될 텐데도?”


끄덕. 무거운 고개를 주억거렸다.


“좋아요.”


일단은 여자로 보이는 게 먼저라 판단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몸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꿈에서 보았던 행위를 하다 보면 언젠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날 바라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오야.’


바로 어젯밤 꿈속에서처럼 말이다.


물론 이 남자와 서로의 몸을 문댄 걸 떠올리면 곧장 구역질이 일 만큼 불결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몇 가지 없었고, 그것 중에 최선이 이 선택이었다.


“그렇게 자신 있으면 벗어 봐.”


그런데 이런 요구가 날아올 줄이야.


“직접 보고 정할 테니 벗어보라고.”


여태껏 어떤 말에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은 나였으나, 이번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벗으라니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눈이 크게 뜨일 만큼 놀란 나였다. 그러나 최대한 의연한 체를 하며 되물었다.


“여기서요?”

“네.”

“지금 여기서 옷을 벗으라는 말씀이세요?”


재차 되묻는 나의 물음에 반해강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앞으로 연인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전에 확인부터 해봐야죠. 내 마음에 찰지.”

“아…….”

“그러니까 얼른 벗어요. 오래간만에 재미있는데, 흥 깨지게 하지 말고.”


말은 재미있다고 하면서 얼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게 귀찮다는 표정. 그는 턱을 든 채로 나를 흘겨보았고 목소리 또한 아무 감정이 섞이지 않은 듯 무미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쭈뼛거리던 나는 아주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알았어요.”


손가락 끝이 파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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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весткі пра аўтара

필명 : 장스리 귀엽고 섹시한 로맨스에 진심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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