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야화

· 시크릿e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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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kny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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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lap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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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내 너에게 계집의 일이 아니라 너의 손에 이 나라의 안위를 거는 일을 맡길 것이다. 너는 그 집으로 들어가 그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은밀히 전해야 할 것이다. 고귀한 군의 신분이나 실은 난봉꾼이라 소문이 자자한 사내. 육허기에 게걸이 든 사내로, 기생집 문턱이 닳고 닳아 들기름을 먹일 정도라는 얘기는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런 자와 혼사를 치르라니. 진정 세상에 둘도 없는 난봉꾼을 지아비로 섬기게 되었단 말인가. “희, 희롱 마십시오.” “희롱을 말라니, 그게 무슨 소리요? 희롱을 하지 않으면 어찌 남녀 간에 운우를 나눌 수 있나.” “하룻밤 창기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것이 옳거늘, 저는 혼례를 치른 처입니다. 저를 어찌 이리 장난처럼 대하십니까.” “그럼 몸이 동하지도 않는데 바로 넣고 몇 번 흔들다 방사나 하고 끝내란 말이오? 그 무슨 재미야? 예의? 예의라니? 원래 남녀 간의 일은 지극히 음탕해야 재미난 것이오. 하고, 기생이 아니고 안방마님이면 사내의 밑에서 감창(신음 소리)을 하는 대신 시구라도 읊는단 말인가?” 무례하고 야만스러우며 상스럽기 짝이 없다.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아무리 군마마라고 하나, 어찌 이리도 방약무인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후처라지만 첩도 아니고 엄연히 본부인을 앞에 두고 이런 해괴한 말을 거듭할 수 있을까. 이건 끔찍한 모욕이었다. 이런 인간이 지아비라고, 군마마라고. ‘저런 이가 역모? 지나가는 개가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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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e autorių

이리 에로티시즘과 로맨스의 사이를 줄타기하는 중. 출간작 [비터문] [길들인 장미] [함정] [열망] [검은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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